트럼프의 에어포스원도 멈출수도…미 항공유 71%는 한국산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미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위기에 팔짱을 끼는 동안, 정작 미국 항공기를 띄우는 연료의 공급망은 한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원유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해외로 수출하는 항공유 판매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항공유 수출 시장 점유율이 29%에 달한다.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이다. 이 물량의 최대 수요처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수출 비중으로 따지면 미국행이 34.8%로 1위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이 원유를 확보하는 핵심 통로다. 세계 석유 물동량 중 20~30%가 여기를 통하고, 한국으로 향하는 중동산 원유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대한석유협회의 ‘2025년 12월 석유수급 동향’ 통계를 보면, 한국이 그 해 수입한 원유 10억2800만배럴 중 69.1%는 중동산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는 한국 정유사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진다. 이후 미국으로 판매되는 항공유 수량 역시 급감하게 된다.
한국 정유 설비는 중동산 원유에 특화돼 있다. 다른 지역에서 원유를 받을 경우 기존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떨어지며, 전환되는 데 상당 수준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해외에서 사들이는 항공유의 71%가 한국산이다. 캘리포니아·알래스카·하와이 등 서부 해안 거점 공항들로 좁히면 그 비율은 85%까지 치솟는다.
한편,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이미 3월 한국의 항공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고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