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에 뉴욕증시 혼조…마이크론 9.92% 폭락
중동 전쟁을 둘러싼 종전 기대와 확전 우려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뉴욕 금융시장이 자산별로 판이한 대응 양상을 나타냈다. 미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급락한 반면, 국제 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11% 오른 4만5216.14에 간신히 턱걸이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73% 하락한 2만794.64로, S&P 500 지수는 0.39% 내린 6343.72로 각각 마감했다.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 지수는 1.46% 떨어져 2414.01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종전 협상 기대감이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미군 지상군의 중동 배치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AI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23% 급락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9.92% 폭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보스턴 사이언티픽이 9.02%, 램 리서치가 5.43% 각각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겹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3% 급락한 점이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빅테크에서는 엔비디아가 1.40%, 테슬라가 1.81%, 애플이 0.87% 각각 하락했다. ASML 홀딩(-3.72%), 포드(-1.41%), 머크(-1.28%), 로블록스(-0.76%)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나우가 5.59%,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4.99%, 블랙스톤이 3.27% 각각 급등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5.60%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는 2.03%, 화이자는 2.70%, 디즈니는 2.06%,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2.18% 상승했다. 금융과 유틸리티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경고…유가 3.25% 급등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시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트럼프 발언이 유가 급등을 촉발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선언으로 홍해 항로 봉쇄 우려가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시설에 대한 폭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소설네트워크 서비스 트루스 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전, 하르그 섬(그리고 어쩌면 모든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을 완전히 파괴함으로써 이란에서의 즐거운 여정을 마무리할 것이다"며 "이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아직 손대지 않았던 시설들에 대한 보복이다"고 밝혔다.
비록 백악관이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공포 섞인 전망이 나오며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 가격은 0.73% 상승한 온스당 4557.50달러를, 구리 가격은 0.14% 오른 파운드당 5.50달러를 기록했다.
파월 "에너지 충격 일시적" 발언에 국채금리 급락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성장 둔화로 급격히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하버드대 대담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이 통화 정책 시차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펼치며 금리 인상 경계감을 누그러뜨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급감하고 오히려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2년물 국채 금리는 8.3bp(100bp=1%) 급락한 3.830%를, 10년물 금리는 8.0bp 떨어진 4.350%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5.3bp 내린 4.913%로 마감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결국 극심한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국채 매수세를 자극한 결과다.
장단기 금리차는 불-스티프닝 양상을 보이며 10년물-2년물 스프레드가 0.3bp 확대된 52.0bp를 기록했다.
달러 5거래일 연속 강세…100.49 기록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달러인덱스는 0.34% 상승한 100.49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자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으며, 특히 미국이 에너지 순 수출국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타국 통화 대비 강세를 지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8% 하락한 1.15를, 달러/엔 환율은 0.37% 내린 159.71엔을 나타냈다. 엔화는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되살아나며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으나,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에너지 충격에 따른 경제 취약성 우려로 인해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NDF(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5.50원에 호가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4.0bp 하락한 3.542%를, 10년물 금리는 2.4bp 내린 3.891%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0.06% 소폭 상승한 6만6593.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