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여성·비미국인…54년만에 달 선회비행 아르테미스 II 발사 성공

인류가 다시 달을 향해 떠났다. 유색 인종, 여성, 비미국인 등 세가지 특징을 품은 10일간의 여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II가 1일(현지시각) 오후 6시 24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Kennedy Space Center) 발사 단지 39B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Apollo) 17호 이후 54년 만에 인간이 달 궤도 인근으로 향하는 유인 비행이다.
오리온(Orion) 우주선에 탑승한 승무원은 총 4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사령관,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임무 전문가, 캐나다 우주국(CSA) 소속 제러미 핸슨(Jeremy Hansen) 임무 전문가다. 글로버는 유색인종, 코크는 여성, 핸슨은 미국 국적이 아닌 우주인이다. 이들이 지구 저궤도 너머를 비행하는 역사상 첫 사례가 됐다.
이번 임무는 달 착륙이 아닌 선회 비행이다. 오리온은 지구 궤도를 돌다 2일 추진 연소로 달을 향한 궤도에 진입하고, 6일 달 근방을 통과한다. 달 뒷면 일부를 인류가 육안으로 처음 들여다보게 되는 순간이다. 달로부터 가장 가까운 접근 거리는 약 6600킬로미터(㎞)이며, 지구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거리는 약 40만6000㎞다. 아폴로 13호 기록을 약 6700㎞ 뛰어넘는다. 대기권 재진입 속도도 시속 약 4만㎞로 역대 유인 우주선 가운데 가장 빠르다.
발사 직전 비행 종료 시스템(FTS·Flight Termination System) 점검 중 기술적 문제가 불거져 잠시 발사 불가 판정이 내려졌으나, 우주왕복선(Space Shuttle) 시대의 레거시 장비를 동원해 발사 약 한 시간 전 문제를 해결했다.
재러드 아이잭먼(Jared Isaacman) 미국 항공우주국 국장은 공식 성명에서 "아르테미스 II는 더 크고 중요한 무언가의 시작"이라며 "달로의 귀환이자 단순한 방문을 넘어 달 기지 건설, 그리고 화성을 향한 다음 도약의 토대를 놓는 임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III 임무를 후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