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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AI에 '나라살림 6.5배' 베팅…"소비국 넘어 수출국으로"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대통령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현장 모습 / 사진 대통령실

삼성과 SK가 29일 하루 동안 내놓은 국내 투자 계획을 단순 합산하면 약 4755조원에 이른다. 올해 정부 본예산 727조9000억원의 6.5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앞세워 비수도권을 겨냥한 천문학적 투자 보따리가 두 그룹에서 동시에 풀린 것이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직접 마이크를 잡고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보고회는 한국형 AI 산업혁명 완성을 위해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계획과 정부 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보고회 슬로건은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이다. 

다만 양사가 제시한 4755조원이라는 투자액은 사업별·그룹별로 집행 시기와 기간이 제각각이어서 단순 합산한 참고치다. 삼성은 평택·용인 등 기존 클러스터까지 포함한 누계이고, SK는 2035년 이후 단계적 확대분과 SK하이닉스 메모리 투자를 별도로 잡은 수치다.

행사는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력·용수 공급 방안과 거점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생태계를 호남·충청·영남으로 확장해 지역 균형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의 핵심이다.

삼성, 총 2655조 국내 투자…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신설

삼성은 최첨단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총 2655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 등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2030조원을 투입하고, AI 반도체·로봇·배터리·IT 부품 및 소재를 중심으로 호남·충청·영남에 625조원을 추가로 넣는다. 호남에는 총 425조원(반도체 400조원)이 배정됐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신규 반도체 Fab을 건설해 기흥·화성, 평택, 용인을 잇는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로 키운다. 광주에는 스마트가전용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와 AI 데이터센터용 히트펌프·공조기 생산시설도 들어선다.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해남 솔라시도에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금융·국방·공공 분야의 AI 전환(AX)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태양광·원전 기반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에, 삼성전자는 고창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충청에는 140조원이 투입된다. 천안·온양에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Fab(56조원), 아산에 폴더블·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기지(67조원)가 조성되며, 천안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마더팩토리, 세종 삼성전기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도 포함됐다. 영남에는 60조원을 들여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과 삼성SDS AI 데이터센터, 부산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패키지 기판 거점,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팩토리, 거제에 고부가가치선 건조 거점을 구축한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대통령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 대통령실

SK, 15GW AI 데이터센터 1000조…하이닉스 메모리벨트 1100조

SK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전력·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5GW를 우선 조성하고, 2035년까지 10GW를 추가 확대한다. 전략적 파트너 투자와 고객사 입주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약 1000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SK텔레콤은 현재 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최근 공개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별도로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에 나선다. 핵심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완공 시점을 당초 2045년에서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번째 팹 건설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총 600조원이 투입된다. 청주에는 낸드 신규 팹과 HBM 후공정 패키징 강화에 약 100조원을, 차세대 거점으로 준비 중인 서남권에는 부지 확보와 팹 건설 등에 약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의 고비용을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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