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협상' 소식에 뉴욕증시 상승…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최대 걸림돌로 꼽혔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충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측의 요구를 수용해 직접 협상에 착수할 것을 내각에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은 전쟁 확전의 공포에서 벗어나 위험 선호 심리를 빠르게 회복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58% 상승한 4만8185.80으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상승분으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0.83% 올라 2만2822.42를, S&P 500 지수는 0.62% 상승한 6824.66을 기록했다.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 지수는 0.60% 올라 2636.31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7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전쟁 발발 이후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7% 넘게 급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20포인트 아래인 19.4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쟁 발발 직전 수준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히 희석됐음을 시사한다.
아마존 5.6% 급등했지만 팔란티어는 6.2% 폭락
브라운포맨이 11.58% 폭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7.63%, 샌디스크가 6.54% 각각 급등했다. 브라운포맨은 사제락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11% 넘게 폭등했다.
아마존은 앤디 재시 CEO가 주주 서한을 통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이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며 향후 500억달러까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히자 5.6% 급등했다.
빅테크 진영에서는 메타 플랫폼스가 코어위브와의 210억달러 규모 AI 클라우드 협력 확대 소식에 3.21%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0.93% 상승했고, 램 리서치는 3.57% 올랐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6.20% 추락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다우가 5.14%, 인튜이트가 5.05% 각각 급락했다. 전쟁 수혜주로 꼽히던 팔란티어는 휴전 협상 진전 소식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폭락했다. 테슬라(-0.98%)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 3.66% 반등…장중 한 때 100달러 돌파하기도
국제유가는 장중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전강후약의 흐름으로 마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8% 이상 폭등하며 시장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협상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3.66% 오른 배럴당 97.87달러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으며, 공급 충격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당분간 유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 가격은 0.85% 상승한 온스당 4818.00달러를, 구리 가격은 0.22% 하락한 파운드당 5.76달러를 기록했다.
PCE 지표 상승에도 금리 하락…불-플래트닝
채권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와 끈적한 인플레이션 지표 사이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자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협상 지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안전자산인 국채로 쏠렸던 경계감이 풀리며 금리는 장중 저점을 형성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8bp(100bp=1%) 하락한 3.771%를, 10년물 금리는 1.7bp 내린 4.276%를, 30년물 금리는 0.2bp 떨어진 4.882%로 각각 마감했다.
시장은 4분기 GDP 확정치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을 들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와 긴축 지속 전망 사이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지정학적 위기 해소를 금리 상단 제한 및 경기 연착륙의 신호로 해석 중이다.
장기물 금리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지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달러 4거래일 연속 약세…98.80 기록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 협상 기대감이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억제했다.
달러인덱스는 0.34% 하락한 98.80을 기록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헤즈볼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언급하는 등 '전투와 협상의 병행' 의지를 보이면서 달러인덱스는 98선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1% 상승한 1.17을, 달러/엔 환율은 0.25% 오른 158.96엔을 나타냈다.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으나, 중동 정세의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하려는 관망세 또한 짙게 나타났다.
NDF(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4원 선에 호가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2.3bp 상승한 3.338%를, 10년물 금리는 3.2bp 오른 3.660%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47% 상승한 7만2428.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