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사상 최초 7000선 돌파…나스닥 5개월 반 만에 최고치

중동 전쟁의 종식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7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나스닥 지수 역시 약 5개월 반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15% 하락한 4만8463.7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59% 급등한 2만4016.02로, S&P 500 지수는 0.80% 상승한 7022.95를 기록했다.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 지수는 0.30% 올라 2713.66으로 마감했다.
이달 초만 해도 전쟁 여파로 지수가 급락하며 공포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휴전 연장 논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종전 전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급격히 호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쟁 리스크로 인해 줄였던 위험자산 비중을 다시 확대하며 상승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주요 지수를 단기간에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테슬라 7.62% 폭등…AI5 칩 양산 단계 진입
테슬라가 7.62% 폭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서비스나우가 7.29%, 인튜이트가 6.25% 각각 급등했다. 테슬라는 자체 인공지능 칩인 AI5의 양산 직전 단계 진입 소식에 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다.
빅테크와 기술주들의 강세가 독보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61%, 애플은 2.94% 각각 상승했고,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8.18%, 에어비앤비는 2.73%, 로블록스는 2.56% 올랐다.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 설계 및 제어를 돕는 오픈소스 AI 모델 아이징을 공개함에 따라 양자컴퓨팅 관련 스타트업들이 두 자릿수 폭등세를 보이며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1.20% 상승했다.
금융 섹터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인텔은 1.76%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스테이트스트리트, 노던트러스트 등 금융주 역시 52주 신고가 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캐터필러 3.03% 하락…경기 순환주 부진
반면 CVS 헬스가 3.39%, 디어가 3.25%, 캐터필러가 3.03%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급반등에 따른 피로감과 캐터필러, JP모건 등 전통 우량주들의 약세 속에 소폭 하락하며 지수별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기 순환주인 소재와 산업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술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ASML 홀딩(-2.41%), 머크(-1.72%), 웨이스트 매니지먼트(-0.95%), 코카콜라(-0.78%), 사이먼 프라퍼티(-0.67%)도 약세를 보였다.
원유 재고 감소에도 종전 기대감 유지…0.01% 소폭 상승
국제유가는 중동의 긴장 완화 분위기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라는 상반된 재료 속에서 0.01% 소폭 상승한 배럴당 91.29달러로 마감하며 배럴당 91달러선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료가 임박했다고 언급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시장은 전면적인 공급 중단 우려는 가격에서 걷어내는 분위기지만, 공급망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여전히 일정 수준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금 가격은 0.52% 하락한 온스당 4800.00달러를, 구리 가격은 0.02% 소폭 상승한 파운드당 6.09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 예상치 하회에도 국채금리 상승…베어-스티프닝
채권시장은 중동 협상 진전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질 시사 발언 등을 주시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는 베어-스티프닝 양상을 나타냈으나, 협상의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 재조정을 유보하려는 관망세가 짙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8bp(100bp=1%) 오른 3.765%를, 10년물 금리는 3.6bp 상승한 4.285%를, 30년물 금리는 3.7bp 올라 4.89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수입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분이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 속에 금리 하락은 제한됐다. 연방준비제도는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시장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는 베어-스티프닝 양상을 보이며 10년물-2년물 스프레드가 1.8bp 확대된 52.0bp를 기록했다.
달러 8거래일 연속 하락…98선 지지력 시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달러인덱스는 유가 흐름과 동조하며 0.04% 하락한 98.07을 기록해 98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위험 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17% 하락한 1.18을, 달러/엔 환율은 0.09% 상승한 158.98엔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재무상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소폭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 흐름이 꺾이지 않는 한 달러의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DF(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4.50원에 호가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1.1bp 하락한 3.328%를, 10년물 금리는 0.3bp 내린 3.655%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0.98% 상승한 7만4864.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