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두 배 가까이 뛰자…마이크론, 또 '깜짝 실적' 전망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마이크론이 이번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오름폭이 더 크면 회사가 스스로 내놓은 이익 전망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2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유지하고 실적 추정치를 올렸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메모리 가격이다. 웨드부시는 마이크론의 일반 D램 가격이 4~6월 석 달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0%대 후반~90%대 올랐다고 봤다. 7~9월에도 두 제품 모두 20~30%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른 가격이 매출에 한꺼번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마이크론은 주요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가격 인상이 적용되는 물량이 제한적이다. 다만 7~8월에도 가격이 계속 오른 만큼 웨드부시는 6~8월 평균 판매가격이 직전 3개월보다 적어도 한 자릿수 후반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이 6월 제시한 6~8월 전망치는 매출 490억~51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30~32달러다. 중간값 기준으로도 1년 전 같은 분기(매출 113억1530만달러, 주당순이익 3.03달러)보다 매출은 4.4배, 주당순이익은 10배 수준이다. 웨드부시는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0%대 중반 오른다고 가정해 추정치를 회사 전망치 상단 수준으로 올렸다. 가격 상승률이 30% 안팎에 이르면 주당순이익이 30달러대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앞으로는 오름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웨드부시는 10~12월 D램·낸드 계약가격이 10~20%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최종 가격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웨드부시는 마이크론 물량의 절반가량이 장기계약에 묶여 있다고 가정해, 실제 판매가격 상승률이 한 자릿수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전망은 밝다. 웨드부시는 업계 관계자들과 대화해보니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메모리 수요 전망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낸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봤다. 메모리 가격은 2027년까지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형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2029년 수급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웨드부시 전망대로 실적이 나오면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이크론의 6~8월 수치에는 6월 가격 인상분이 들어 있다. 다른 업체들이 발표할 7~9월 가격 흐름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28일 1053.98달러에 마감했다. 웨드부시가 6월 제시한 목표주가는 14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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