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항복' 애플…美 유통 '맥 미니' 휴스턴서 생산

애플이 맥 미니 일부 생산을 아시아에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긴다. 폭스콘의 현지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조립을 시작하며, 미국 내 수요를 직접 대응하는 실질적인 움직임이다. 전체 생산량 중 일부에 그치지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번 선택은 비용 부담이 큰 전면 이전 대신 부분 리쇼어링으로 현실성을 강조한다. 중국·인도·베트남 중심 조립 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거점은 리스크 헤지와 고객 만족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최근 휴스턴 폭스콘 공장을 방문한 사비흐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영상 인터뷰를 통해 “올해 후반부터 바로 이곳에서 맥 미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스턴 공장은 애플의 AI 서버를 조립하는 기반 시설로, 여기에 맥 미니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가동한다. 기존 베트남과 중국 생산 거점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미국 시장 물량만 따라 제조하는 식이다.
칸 COO는 “현지 고객 수요를 신속히 충족하고 생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공장은 텍사스 북부에 위치해 물류 효율성도 높다. 애플은 이 캠퍼스를 기존 규모의 두 배로 확대하며 수천 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제조 기술 교육센터 신설도 병행해 현지 인재를 공급망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휴스턴 공장 기반 맥 미니 생산 결정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압박 이후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라는 ‘메이드 인 USA’ 기조가 맥 미니처럼 수요가 안정적인 제품부터 적용된 셈이다.
애플은 과거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맥 프로 생산을 시도한 후 수요 부진으로 라인을 축소한 경험이 있다.
칸 COO는 “맥 미니는 고가의 맥 프로와 달리 장기 수요를 자신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이번 결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 맥 미니 생산에서 미국 비중은 작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플은 이미 미국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며 제조 기반을 다져왔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 브로드컴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12개 주 24개 시설에서 200억개 이상의 칩을 조달 중이다. 최근 40억달러를 들여 만든 글로벌웨이퍼스의 텍사스 셔먼 웨이퍼 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애플 칩 생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휴스턴 인근 교육센터는 공급망 파트너와 지역 노동자를 대상으로 첨단 제조 기술을 전수한다. 이는 단순 생산 이전을 넘어 미국 내 완전한 제조 클러스터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의 움직임은 아이폰·맥북 중심의 아시아 생산 구조를 보완하는 동시에, 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포석이다.
한편, 맥 미니가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적지면, 이 제품은 앱 개발자와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데스크톱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