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평론 /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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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향해 "모스탄"에게 속지말라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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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공격의 허상
여권 인사가 모스탄 전 대사를 향해 "미국을 속이고 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성토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커피를 뿜을 뻔했다. 자신의 얼굴에 묻은 진흙을 남의 흰 셔츠에 문지르며 "저 사람 때문에 더러워졌다"라고 소리치는 꼴이었다. 이건 모스탄 대사의 주장에 동조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문득 알렉상드로 뒤마의 소설 에 나오는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의 명언이 떠올랐다."너를 찌르는 것은 나의 칼이 아니라 너의 과거다."
김민석 총리. 85년 "양키 고 홈"을 외치며 미 문화원에 화염병을 던졌던 그 김민석이다. 유학을 다녀온 2016년에도 사드 반대로 일장 연설을 했었다. 정청래. 어제 충청권 당대표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미국 대사관을 월담해 사과탄과 사제폭탄을 터뜨리고 거실에 시너를 뿌리며 방화위협을 했던 과거는 지울 수 없다. 13차례나 평양 땅을 밟은 이종석 국정원장.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며 이구동성을 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후보,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중국에 셰셰 하면 된다"라고 말한 대통령이 서 있다.
이런 올스타급 캐스팅을 자랑하는 정부에서 트럼프 1기의 국제 형사사법 대사로 주요 참모였던 모스탄을 겨냥해 "저 사람 말은 거짓이니 오해하지 마세요."라고 해명한다면? 워싱턴 관료들이 "아, 그렇구나. 우리가 완전히 오해했네"라며 무릎을 '탁' 치고 있을까? 
미국이 정보에 목마른 개발도상국인가. 세계 최강의 첩보망을 자랑하는 나라가 한 개인의 목소리에 휘둘릴 만큼 허술하지 않다. 이재명이 "남의 나라 일에 끼어들지 말자"며 양안 문제에서 중국 편을 들었을 때 베이징에서 터져 나왔던 환호성, 싱하이민 중국 대사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혔던 그 참담한 장면. 美상원의원을 만나 "한국이 일본 합병된 건 미국 승인 때문"이라말한 장면,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발언등은 대단한 첩보망은 커녕 CNN에도 나오고 WSJ에도 실렸다.
여권의 반격은 더욱 가관이다. 모스탄을 향해 "극우세력의 가짜 뉴스"라며 손가락질한다. 그럼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누가 썼나? 한국의 극우언론인? 아니면 화성인? 이재명을 "부패와 뇌물 수수, 선거법 위반, 불법 대북 송금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라고 못 박고,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면 "동북아 주도권이 중·북·러로 넘어갈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한 그 냉정한 분석 말이다. 
잠깐만. 입장을 바꿔보자. 당신이 펜타곤의 동아시아 담당관이라면 어떨까? 반미 투사가 총리 자리에 앉고, 미 대사관 습격범이 당권을 움켜쥐며, 13번이나 평양을 오간 인물이 국가 정보기관을 틀어쥔 정부. 그 정부에서 "우리는 절대 친중 친북이 아니에요. 저 모스탄이란 미국인이 거짓말하는 거라고요"라며 해명한다면,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는가? 
메신저를 향해 칼을 빼드는 순간, 메시지는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이번 방한 내내 행사와 강연, 접견취소를 압박하며 입막음하려는 그 필사적 몸부림이 또 다른 자백이 되는 아이러니. 여권에서는 모스탄이 주한미대사로 내정될지 모른다며 "아그레망을 불허하겠다"라고 벼르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한 사람의 거취가 아니다.
트럼프 진영의 시선은 이미 고정되었다. 한국 현 정권의 정체성에 대한 판단은 모스탄이 입을 열기 훨씬 전에 내려진 것이다. 하나의 증언이 아니라 무수한 행동과 발언, 인사와 정책이 쌓여 만들어낸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물론 내수용으로는 먹힐 수도 있다. "나쁜 외국인이 우리를 모함한다"라는 서사는 늘 일부 국민의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워싱턴에서도 먹힐까? 
글쎄. 워싱턴을 메신저에 대한 공격으로 진실이 바뀌었다 믿어주는, 교주의 말 한마디에 근거와 판단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광신도들 대하는 수준으로 접근했다간 큰코다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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