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참붕어빵’에 곰팡이…오리온 위생 관리에 구멍 있나?

식품업체를 취재하다가 보면 특정 업체에서 동일한 유형의 위생 관련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과거를 들춰서 문제 삼으면 해당 업체는 '왜, 지나간 일을 다시 거론하느냐?'며 못마땅해한다.
그러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늘 이물질 혼입 문제에 시달리거나 특정 김밥 프랜차이즈에서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 과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위생 관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24일 시장에서 유통 중인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한 사례를 확인했다. 시중에서 유통 중인 제품 모두를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인 ‘참붕어빵’ 관련 규모는 15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가격은 6개 한 상자 기준으로 4500원인데, 이를 감안하면 낱개로 무려 200만개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오리온은 곰팡이 발생 원인으로 포장기의 접합부 문제를 예상했다. 이 접합부 불량으로 제품 포장에 미세한 틈이 생겼고 이 때문에 곰팡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자체 조사에서 ‘참붕어빵’에 생긴 곰팡이가 인체에 무해한 종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제품 포장에 틈이 생겨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무해한 곰팡이만 생긴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오리온의 위생 관리에 대한 문제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도 인기 제품인 ‘카스타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왜 식중독균이 검출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오리온과 같은 대형 과자 업체의 생산 현장은 거대한 기계화 공장이다. 사람이 손으로 식품을 제조하다가 보면 위생상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지만, 자동화로 운영되는 공장에서는 그러한 실수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 다만 한 번 문제가 생기면 대규모로 자주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오리온은 ‘참붕어빵’뿐 아니라 모든 제품의 생산과정에 대한 위생 점검이 필요허더, 주 소비자가 다름아닌 어린이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리온은 국내 굴지의 제과업체이자 동시에 해외에서 ‘초코파이’ 등으로 K-푸드를 알리는 대표적 기업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