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저 '국가유산' 등록 뒤엔 새미래민주당의 14개월 투쟁이 있었다
팩트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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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4 14:20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았던 동교동 사저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2025년 10월 28일 회의에서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사저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조건부 가결했다. 마포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라는 이름으로 신청했으나, 등록 명칭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1961년 이곳에 입주한 뒤 2009년 8월 별세할 때까지 살았으며, '동교동계'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등록 예고 후 30일간 의견을 검토해 최종 등록할 방침이다.
'커피숍' 될 뻔한 '민주화 성지', 거대 야당은 '침묵'
이 결정은 2024년 7월 말, 사저가 상속세 문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에게 약 100억 원에 매각된 사실이 알려진 후 , 약 1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민주화의 성지'가 소멸될 위기였으나, 사태 초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홍걸 전 의원의 개인사'라며 사실상 침묵했다.
24년 8월 18일 DJ 사저 수호 집회를 주최중인 새미래민주당(사진=김남훈 기자)24년 8월 5일, 전병헌의 선제 대응 "매각 백지화" 이 침묵을 깬 것은 원외정당인 새로운미래(현 새미래민주당)였다. 구(舊) 동교동계 출신인 전병헌 대표는 2024년 8월 5일, 정치권 최초로 매각된 사저 앞으로 당 지도부와 이동해 '긴급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는 "매각 백지화"를 촉구하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민주당의 첫 공식 반응(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공 매입' 제안)은 이틀 뒤인 8월 7일에야 나왔다.
"제삿날 잔치"... 8월 18일, 폭염 속 '패륜(悖倫)' 비판본격적인 투쟁은 DJ 서거 15주기인 2024년 8월 18일에 시작됐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8.18 전당대회)를 치른 바로 그날, 전 대표와 당원 100여 명은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폭염주의보" 속에서 동교동 사저 앞에 집결해 '사저 보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초상집에서 피리 불고 노래 부르는 꼴, 큰어른 기일에 잔치 벌인 격'이라며 '이런 걸 우리 민족은 패륜(悖倫)이라 부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엔 김대중 사진도 걸어둘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며, 사태 해결책으로 '국가기록문화유산 등록'을 공식 제안했다.
'임시 등록'과 '구청장 면담'... 법과 행정의 '투 트랙'2024년 9월, 새미래민주당(9월 7일 당명 변경 )은 구호에서 실무 작전으로 전환했다. 당시 사저를 매입한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는 "상업적 활용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었다. 사저 원형 훼손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새민주는 9월 12일, 국가유산청에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에 근거해 사저를 '임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이는 법 시행(9월 15일) 후 첫 사례가 될 조치로,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6개월간 리모델링 등 '현상 변경'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묘수'였다.
이튿날인 9월 13일, 전 대표는 '투 트랙'으로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직접 만나 '구조 및 용도 변경 금지'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공식 전달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구청장은 "안타깝게 생각했고 모금운동도 고민했다"며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07일간의 '돌격대', 재매입과 '김대중길'로 결실새미래민주당의 "발 빠르고 기민한 대처"와 "전방위 공격"에 부담을 느낀 매입자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9월 26일, 김대중재단과 매입자 간의 재매입 협약식이 체결됐으며, 전병헌 대표도 이 자리에 직접 입회했다. 전 대표는 "새민주당의 문제제기로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며 "제1당인 민주당이 모금 및 향후 진행과정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후 11월 20일, 사저 인근 '김대중길' 명명식에 참석한 전 대표는 "'김대중 사저보존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최선봉에서 돌격대 역할을 해 온 노력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새미래민주당의 2024년 8월 5일 첫 문제 제기부터 같은 해 11월 20일 '김대중길' 명명식 참석까지 이어진 107일간의 집중적인 '사저 수호' 활동이, 마포구의 등재 신청을 거쳐 2025년 10월 28일 국가유산청의 '조건부 가결'이란 최종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2025년 10월 28일 회의에서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사저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조건부 가결했다. 마포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라는 이름으로 신청했으나, 등록 명칭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1961년 이곳에 입주한 뒤 2009년 8월 별세할 때까지 살았으며, '동교동계'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등록 예고 후 30일간 의견을 검토해 최종 등록할 방침이다.
'커피숍' 될 뻔한 '민주화 성지', 거대 야당은 '침묵'
이 결정은 2024년 7월 말, 사저가 상속세 문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에게 약 100억 원에 매각된 사실이 알려진 후 , 약 1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민주화의 성지'가 소멸될 위기였으나, 사태 초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홍걸 전 의원의 개인사'라며 사실상 침묵했다.
24년 8월 18일 DJ 사저 수호 집회를 주최중인 새미래민주당(사진=김남훈 기자)24년 8월 5일, 전병헌의 선제 대응 "매각 백지화" 이 침묵을 깬 것은 원외정당인 새로운미래(현 새미래민주당)였다. 구(舊) 동교동계 출신인 전병헌 대표는 2024년 8월 5일, 정치권 최초로 매각된 사저 앞으로 당 지도부와 이동해 '긴급 현장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그는 "매각 백지화"를 촉구하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민주당의 첫 공식 반응(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공 매입' 제안)은 이틀 뒤인 8월 7일에야 나왔다. "제삿날 잔치"... 8월 18일, 폭염 속 '패륜(悖倫)' 비판본격적인 투쟁은 DJ 서거 15주기인 2024년 8월 18일에 시작됐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연임을 위한 전당대회(8.18 전당대회)를 치른 바로 그날, 전 대표와 당원 100여 명은 "아스팔트가 녹아내리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폭염주의보" 속에서 동교동 사저 앞에 집결해 '사저 보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초상집에서 피리 불고 노래 부르는 꼴, 큰어른 기일에 잔치 벌인 격'이라며 '이런 걸 우리 민족은 패륜(悖倫)이라 부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엔 김대중 사진도 걸어둘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며, 사태 해결책으로 '국가기록문화유산 등록'을 공식 제안했다.
'임시 등록'과 '구청장 면담'... 법과 행정의 '투 트랙'2024년 9월, 새미래민주당(9월 7일 당명 변경 )은 구호에서 실무 작전으로 전환했다. 당시 사저를 매입한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는 "상업적 활용 목적으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었다. 사저 원형 훼손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새민주는 9월 12일, 국가유산청에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10조 제1항에 근거해 사저를 '임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이는 법 시행(9월 15일) 후 첫 사례가 될 조치로,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6개월간 리모델링 등 '현상 변경'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묘수'였다.
이튿날인 9월 13일, 전 대표는 '투 트랙'으로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직접 만나 '구조 및 용도 변경 금지'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공식 전달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구청장은 "안타깝게 생각했고 모금운동도 고민했다"며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07일간의 '돌격대', 재매입과 '김대중길'로 결실새미래민주당의 "발 빠르고 기민한 대처"와 "전방위 공격"에 부담을 느낀 매입자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9월 26일, 김대중재단과 매입자 간의 재매입 협약식이 체결됐으며, 전병헌 대표도 이 자리에 직접 입회했다. 전 대표는 "새민주당의 문제제기로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며 "제1당인 민주당이 모금 및 향후 진행과정에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후 11월 20일, 사저 인근 '김대중길' 명명식에 참석한 전 대표는 "'김대중 사저보존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최선봉에서 돌격대 역할을 해 온 노력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새미래민주당의 2024년 8월 5일 첫 문제 제기부터 같은 해 11월 20일 '김대중길' 명명식 참석까지 이어진 107일간의 집중적인 '사저 수호' 활동이, 마포구의 등재 신청을 거쳐 2025년 10월 28일 국가유산청의 '조건부 가결'이란 최종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