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승진, 인간 방패... 비정상의 일상화
팩트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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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30 20:10
사진 :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은 ‘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온 전례가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소리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회에 나와 증언했다. 그런데도 국감을 코앞에 두고 논란의 인물을 굳이 부속실장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증인 출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관례를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덮기 위해 관례 뒤에 숨는 비겁한 행태다. 김 실장은 성남 시절부터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 아닌가. 그런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검증하지 못하게 막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더 큰 문제는 집권 여당이 ‘인간 방패’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도 아닌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한목소리로 방어막을 치고 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집권 여당이 대통령 개인 참모의 비호 조직으로 전락했는가. 민주당의 행태는 공당(公黨)이 아니라 특정 인물을 숭배하는 집단의 호위무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국민의 대표로서 행정부를 감시하라는 책무를 스스로 내던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1970년대 미국을 뒤흔든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본질은 도청 사건 그 자체가 아니었다. 불법을 덮으려는 권력의 거짓말과 은폐 시도, 그리고 의회 감시를 무력화하려던 오만함이 닉슨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렸다. 닉슨은 ‘행정부 특권’을 내세워 측근들의 의회 출석을 막으려 했다. 지금 민주당이 ‘관례’를 외치는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명분만 다를 뿐, 의혹의 핵심을 덮고 진실을 가리려는 본질은 똑같다.
결국 모든 책임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귀결된다. 대통령은 왜 이토록 한 사람을 감싸고도는 것인가. 시중에선 "김현지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시스템이 아닌 측근에 의존하는 통치의 끝이 어떠했는지 역사는 똑똑히 보여준다. 의혹투성이 인물을 ‘성역’ 안에 숨기고 여당을 동원해 방탄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불투명한 과거와 더욱 불투명할 미래를 본다.
국민은 '그림자 실세'에 투표한 게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