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평론 /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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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주년, 쪼개진 보수... '반성' 외친 25인 vs '윤어게인' 지도부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은 2025년 12월,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습은커녕 심각한 내홍으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는 이른바 '윤어게인' 노선을 고수하자, 수도권 및 중진 의원 25명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며 '윤석열 절연'을 선언했다. 여기에 민주당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었던 '김현지 비선 실세' 의혹마저 당내 노선 투쟁에 묻히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fd2f49e0aac290dffec9b13a0d55152004653379.jpg국민의힘 전국위서 인사말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윤석열과 절연하라" 25인의 반란과 수도권 위기론지난 3일, 국민의힘 의원 25명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촉구했다. 안철수·김성원·송석준 등 수도권 중진과 김재섭·김용태 등 소장파가 주축이 된 이들은 당 지도부의 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대구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은 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내일 투표하면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시에도 지도부는 낙관했지만 결과는 광역단체장 2석 확보라는 참패였다"며, 현재 수도권 민심이 임계점을 넘었음을 시사했다. 권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 후보들이 '장 대표 간판으로는 선거 못 치른다'며 자연스럽게 지도부 교체론을 꺼내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인 선언'에 참여한 초선 김재섭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반성과 성찰은커녕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식의 또 다른 '계몽령'을 선언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 자격도 없다"며 지도부의 퇴진까지 거론했다. 
장동혁의 마이웨이... "12.3은 의회 폭거 맞선 계엄"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계엄 1주년 당일인 3일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규정하며 윤 전 대통령의 인식을 그대로 대변했다.
장 대표는 "계엄에 이은 탄핵이 한국 정치의 비극을 낳았다"면서도 대국민 사과 요구에는 침묵했다. 오히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내란 관련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내란몰이가 막을 내렸다"며 "2025년 12월 3일은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라고 자평했다. 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윤어게인'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나,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옥중 메시지를 통해 "비상계엄은 헌법 수호 책무의 이행"이라며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꺼내 달라"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묻혀버린 '김현지 게이트'... 한동훈 "윤어게인이 다 망쳤다"여당의 자중지란 속에 정작 이재명 정부를 타격할 결정적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최근 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과정에서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공식 직제상 상급자인 비서실장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선 실세'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정적 물증이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두고 "정권 초기 비선 실세가 설치는 직접적 물증이 나온 대단한 이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 호재가 지도부의 '계엄 정당화', '윤어게인', '계몽령' 메시지 한 방에 덮여버렸다"고 개탄했다. 
9551e5b3ab9797b6e17f5e91fa82ed7265e54d15.jpg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 하는 한동훈 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어떤 폭주를 해도 우리 쪽에서 '계엄은 정당했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 모든 이슈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며, 현재의 지도부 노선으로는 정권 견제가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실제 민주당은 여당의 내분을 틈타 해당 의혹을 '해프닝' 수준으로 축소하며 방어막을 쳤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조차 5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말했다. 보수 원로들의 질타... "타율 0할 대표, 감독 교체해야"보수 진영 원로들도 장동혁 체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5일 SBS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대표인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공식 대변인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폭주해도 장동혁의 국민의힘은 헛스윙만 하고 있다. 타율이 0할"이라며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끼고 돌면서 어떻게 헌법 수호를 외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조 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등 역전 만루홈런을 칠 기회가 왔는데도,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지는 게임을 하면 감독 교체(지도부 교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역시 CBS라디오에서 장 대표를 "자기 철학 없이 추대된 대표"라고 평가절하하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이대로는 선거 못 치른다'고 아우성치면 체제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의 공포' 현실화되나현재 각종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의 위기를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12월 1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 머물며 민주당(42%)에 더블스코어 가까이 뒤처졌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힘은 '이재명 심판론'이라는 칼을 쥐고도 '계엄 옹호'라는 족쇄 때문에 휘두르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연말연초 쇄신 없이 이대로 지방선거에 돌입할 경우, 2018년 자유한국당 시절 겪었던 괴멸적 패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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