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세 '뽀뽀 강요' 논란 폭발…대체 어떻게 해야 정신차릴까
팩트파인더
0
3
06.01 09:30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우형찬 양천구청장 후보가 함께한 유세 현장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정 후보가 안고 있던 아기에게 우 후보가 “뽀뽀 한번”이라고 외치며 얼굴을 바짝 다가가자, 옆에 있던 민주당 임세은 선임부대변인이 손으로 막고 고개를 저으며 제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찍혔다. “뽀뽀, 뽀뽀”를 연발하며 박수까지 치던 우 후보의 행동이 온라인으로 순식간에 퍼지면서 “기괴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 : 연합뉴스 TV 유튜브 캡쳐 “뽀뽀 한번 해요?”…파리공원서 벌어진 10초의 장면이날 우 후보는 도보 유세 중 정 후보 품에 안긴 아기를 발견하고 바로 다가섰다. “뽀뽀 한번”이라고 말한 뒤 재차 “뽀뽀”를 외치며 얼굴을 아기 쪽으로 기울였다. 임 부대변인이 1차로 손을 뻗어 막았지만, 우 후보가 멈추지 않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현장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이 장면은 유세가 끝나자마자 SNS와 유튜브를 타고 퍼지며 “아기를 정치 퍼포먼스 도구로 삼았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정 후보 본인은 직접 제지하지 않았고, 캠프 관계자가 나선 점도 “후보의 책임 회피”라는 지적을 받았다. 양천구는 서울 서남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라, 이 한 장면이 선거 막판 표심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빠 강요”에 이은 “뽀뽀 강요”…국민의힘, 정청래·정원오 동시 맹타국민의힘은 즉각 포문을 열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엔 뽀뽀 강요? 기괴한 정원오 유세”라며 “과거 논란이 됐던 ‘오빠 강요’에 이어 이번에는 유세 현장에서 ‘뽀뽀 강요’까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함인경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번에는 오빠였고 이번에는 뽀뽀”라며 “아이들은 정치인의 이미지 연출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어린아이에게 오빠를 강요하고 뽀뽀를 요구하는 기괴한 정치문화에 국민은 불쾌함을 넘어 소름이 끼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재소환된 ‘오빠 강요’ 사건은 지난달 3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 터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가리키며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 해봐요, 오빠 해봐요”를 반복 요구한 것. 당시에도 “62세 정치인이 8세 아이에게 오빠를 강요하는 모습이 낯뜨겁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인권위 진정까지 접수됐다. 정 대표와 하 후보 모두 사과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아동 대상 정치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우형찬 “변명의 여지 없다” 즉각 사과…“어른 시각으로 아이를 대했다” 자책논란이 커지자 우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긴 사과문을 올렸다. “마음의 상처와 불편함을 겪으신 아기와 부모님, 실망하셨을 양천구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주의하고 경솔한 언행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면서 정작 어른들의 일방적인 시각으로 아이를 대했던 제 불찰”이라고 자책하며 “아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3선 서울시의원 출신인 우 후보는 양천구에서 오랜 기반을 다져온 인물이다. 이번 사과가 빠르게 나온 것은 선거 막판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후보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아 “당 차원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D-2 ‘아동 도구화’ 논란 재점화…“정치 문화 쇄신해야” 목소리 커져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언 논란을 넘어 “정치인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서울·양천 등 접전지 유권자,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층의 반발이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유세 때마다 아이를 안고 사진 찍고, ‘귀여워’ ‘오빠’ ‘뽀뽀’를 외치는 행태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주당의 기괴한 정치문화” 프레임을 강화할 태세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무리한 공격”이라는 방어 논리와 함께, 후보들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거 이틀 전 터진 이 ‘뽀뽀 파문’이 서울 서남권 판세와 전체 선거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 유권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