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파멸(វិនាសអន្តរាយ)’을 배달한 대통령, 당장 휴대폰을 빼앗아라
팩트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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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전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입이 결국 국제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현지어로 올린 SNS 메시지가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를 부른 것이다. 대통령실은 “홍보가 다 돼서 지웠다”는 유체이탈 해명을 내놨지만, 실상은 타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사가 불려 나간 뒤에야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외교적 굴욕’일 뿐이다.
이번 사태의 결정타는 이 대통령이 직접 선택한 크메르어 단어였다. 이 대통령이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며 사용한 ‘위니어스 안또리어이(វិនាសអន្តរាយ)’라는 표현은 현지에서 단순한 경고를 넘어 ‘파멸’ 혹은 ‘멸망’을 뜻하는 극단적인 단어다.
AI 생성이미지 일국의 정상이 공식 외교 채널을 무시한 채 타국 국민들을 향해 ‘멸망’을 운운했으니 캄보디아 정부가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캄보디아 유력 영자지 가 “한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캄보디아 국민들의 분노(Ire)를 유발했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 보도를 쏟아낸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입 리스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그는 국제 관계의 기본조차 망각한 포퓰리즘적 발언으로 이미 여러 차례 국격을 훼손해왔다. 2022년 대선 토론 당시, 침략국인 러시아가 아닌 피침략국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해 전쟁이 났다”며 책임을 전가하던 그 비뚤어진 외교관(觀)은 이미 전 세계의 공분을 샀던 터다. 대한민국 정상이 가져야 할 보편적 가치보다 당장의 ‘정치적 선동’을 우선시했던 그 버릇이 대통령이 된 지금도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동맹국인 미국을 대하는 태도 역시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방한한 미 상원의원을 마주한 자리에서 굳이 구한말의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꺼내 들며 미국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던 사건은 외교가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최악의 결례로 꼽힌다. 동맹의 신뢰를 쌓아야 할 엄중한 자리를 해묵은 반미 감정 배설의 장으로 만든 이 대통령의 독단은 이번 캄보디아 사태에서 보여준 무모한 ‘크메르어 호통’과 그 궤를 같이한다.
가장 뼈아픈 장면은 야당 대표 시절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관저에서 보여준 비굴한 모습이었다.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대사의 훈계를 15분간 고분고분 경청하며 중계까지 허용했던 그가, 유독 동남아 국가인 캄보디아를 향해서는 ‘파멸’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동원해 호통을 치는 모습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이재명식 ‘굴종 외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결국 이번 사태는 국정 운영의 모든 것을 ‘지지층 결집’으로만 일관해온 이재명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이 낳은 필연적 참사다. 캄보디아 외교부가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통해 즉각 문의하고, 그 직후 대통령의 글이 삭제된 시점상의 진실은 명확하다. 국제적 비웃음거리가 된 ‘SNS 호통 정치’의 실패를 자인하고 당장 중단할 것을 권한다.
대통령이 '멋지게 크메르어로 해외 빌런에 SNS에 일침 놓는 나님'이라는 순간의 도파민을 위해 국가가 잃는 것이 너무나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