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평론 /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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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 휴양’ 의혹, 정원오의 궁색한 해명, 국민이 바보인가

김재섭 의원, “14번 중 유일한 여직원 단독 수행” 폭로… 성동구 “단순 오기”라지만 의구심 증폭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둘러싼 ‘멕시코 칸쿤 밀월 출장’ 의혹이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매서운 폭로에 성동구청이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해명할수록 의혹의 덩치만 키우는 형국이다. 
394b447f16ecd5a77751db096d1a2932017717fe.jpg이동하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재섭 의원의 직격탄: “여성을 남성으로 둔갑시켜 휴양지행”지난 31일, 김재섭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원오 후보의 2023년 3월 멕시코·미국 출장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정 후보가 한 여성 공무원과 단둘이 10박 12일 일정으로 출장을 떠나며 심사 의결서에 해당 직원의 성별을 ‘남성’으로 기재했다는 것이다.또한 해당 직원이 출장 이후 임기제 ‘다’급(6급 상당)에서 ‘가’급(4급 상당)으로 파격 승진한 점, 2,800만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대표적 휴양지인 칸쿤에서 구체적 일정 없이 머물렀다는 점 등을 들어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성동구청의 해명: “단순 오기이자 정당한 절차”논란이 확산되자 성동구청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출장은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가 등을 위한 공식 일정이었으며, 타 지자체 관계자 10여 명도 함께 했다”고 해명했다.성별이 남성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서는 “행정 서류 작성 과정의 단순 오기”라고 일축했으며, 정보공개 청구 시 성별을 가린 것은 “법령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승진 의혹에 대해서는 “공석 발생에 따른 적법한 공개채용 절차를 거친 것이며 출장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하며 “무도한 네거티브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눈 가리고 아웅’ 식 해명이 석연치 않은 4가지 이유하지만 성동구청의 이 같은 해명은 행정 상식에 비추어 볼 때 대단히 석연치 않다.
1. ‘단순 오기?’라 치자. 그런데 성별만 개인정보인가?행정 서류상 성별을 잘못 적는 실수는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김재섭 의원이 이를 지적하고 자료를 요청했을 때, 성동구청은 ‘개인정보’를 핑계로 성별 항목만 특정해서 가리고 제출했다. 정말 단순 실수였다면 당당하게 수정된 원본을 제시하며 해명했어야 옳다. 감추려다 들키니 뒤늦게 ‘실수’라고 둘러대는 모양새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사법 리스크 대응 방식과 판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또한 개인정보에는 '성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들어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다.
2. 14번의 출장 중 왜 ‘그 여직원’만 단독 수행했나? 정원오 측은 해당 직원이 실무 담당자라고 주장하지만, 민선 8기 14번의 해외 출장 중 여성 직원 1명만 데리고 간 사례는 이번 '칸쿤 출장'이 유일하다. 해당 직원은 평소 청소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수많은 행정 전문가와 비서진을 두고 왜 하필 업무 연관성도 떨어지는 직원을 멕시코까지 '콕 집어' 데려갔는지, 그 특혜성 선정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 
3. 단독 수행 아닌 11명 수행? 왜 타 지자체 예산과 업무를 성동구가?정원오 측은 "김두관 국회의원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지방의원 3인, 지자체 공무원 등이 포함된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며 단독 수행이 아니라 주장한다. 당시 성동구 출장 예산 2,872만 원이었다. 성동구민의 혈세로 간 출장인데 멕시코시티에서 직항비행기 시간만 2시간30분이 걸리는 세계적 관광지인 칸쿤까지 가서 2박3일에 걸쳐 국제 행사도 아닌 한국 연수단 평가회의 하나 달랑 참석했다? 2박3일 일정이 이것 이외에 없고 출장보고서에 기재된 내용도 없다 하니 더욱 궁금증이 샘솟는다. 단체로 놀러 간 것 아닌가? 이는 명백한 예산 오남용이자 배임 소지가 다분하다. 타 기관과 지자체 인원들이 섞여 있었다는 해명은 '단둘이 간 것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피하려다 타 기관들까지 세금으로 놀러간 것을 들통낸 것 아닌가?
4. 칸쿤에서 2박 3일간 ‘평가 회의’만? 혈세 낭비의 전형 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정 후보 일행은 3월 7일부터 9일까지 세계적 휴양지인 칸쿤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 기간 중 소화한 공식 일정은 ‘한국 연수단 평가 회의’ 단 하나 뿐이다. 3,000만 원에 육박하는 혈세를 들여 멕시코까지 가서, 굳이 휴양지인 칸쿤을 골라 ‘평가 회의’만 하고 왔다는 해명을 믿을 국민은 없다. 전형적인 ‘외유성 출장’에 공식 행사라는 외피만 씌운 셈이다.
5. ‘6급에서 4급으로’… 공직 사회 뒤흔든 승진
가장 심각한 대목은 인사 특혜 의혹이다. 임기제라 할지라도 2년 만에 급수를 두 단계나 뛰어넘어 단장직을 꿰찬 것은 일반적인 공무원 체계에서는 '로또 승진'이라 불릴 만큼 극히 드문 일이다. 구청 측은 "적법한 공모"를 강조하지만, '이례적으로 직무와 무관하게' 출장 파트너로 낙점되었고, '이례적으로 성별 실수'까지 있으며, 차후에 '이례적으로' 쾌속 승진 코스까지 밟는 '연속적으로 이례적인 행운'이 해당 여성에만 일어난다는 구차한 해명을 듣자니 귀가 썩는 것 같다. 그 '이례적인 여성'은 성동구 김현지라도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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