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

이한수 지음, 김영사

이 책은 고려 충렬왕부터 공민왕때까지 고려에 시집왔던 몽골의 공주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제 식민시대와 함께 우리 민족이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시대라 조명하기 껄끄럽다고 미리 운을 뗐다. 치욕스럽다 해도 그 역사를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잘 조명하여 다시는 그런 치욕을 겪지 않도록 기억하는 것이 더 도리가 아니냐는데, 이러한 저자의 생각에 깊이 동의한다.

역사적인 치욕과는 별개로 고려 국왕과 정략결혼한 몽골 공주들은 한편으로는 권력을 휘둘렀지만 한편으로는 친척도 없이 타지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 이 책은 시집온 공주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몽골 공주는 노국대장공주인 공민왕비일 것이다. 아마도 정략결혼했지만 두 사람이 서로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각종 드라마나 전설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보자면, 몽골에게 항복하기 이전에 무신정권이 고려를 망쳐놓았기에 고려 백성들 입장에서는 누가 왕이 되어도 무방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이미 나라로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판국이었으니, 자연스레 조선으로 넘어가지 않았을까.

Comments   3.0 / 1

  오거서 2025.08.09 17:47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딱히 "치욕"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민족"과 "민족주의" 형성이 언제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저때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세계화"시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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