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신사와 선비

신사와 선비


신사와 선비 대표 이미지


백승종 저자(글)

사우 · 2018년 07월 10일



조선에 선비가 있다면 서구엔 신사가 있다. 아니 서구에 신사가 있다면 조선에는 선비가 있었다. 어쩌면 묘하게 안 어울릴 듯 한 두 계급이 동양과 서양에서 존재했을까. 저자는 근대를 이끈 두 계급을 놓고 비교 분석하면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동서양을 넘나들면서 저술을 하고 있는 저자가 교양 수준의 책을 좀 더 높이 올려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서양에서는 전쟁터에 나갈때 무기를 스스로 준비했다. 가난한 자는 칼 하나 방패 하나 자영업자는 창까지 들었고 중농은 말을 끌고 갔다. 말을 탄 자가 "기사"가 되었고 그것이 계급으로 발전하여 기사 계급이 되었다. 일본은 귀족과 사무라이가 구분이 되어 있는데, 고대 서구에서도 귀족과 기사가 구분이 되어 있었다가 중세로 넘어 오면서 귀족이면서 기사인 경우가 많았다. 르네상스 이후 기사 계급이 몰락을 하면서 그 정신이 부르조아 계급으로 옮겨가면서 신사도 혹은 신사의 품격으로 변화 발전하였다. 


이에 비해 조선은 고려에서 유학을 배운 식자 계층인 사대부가 그래도 이어져 선비가 되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조선의 선비는 문을 숭상하되 무는 겸비만 했다가 나중에는 문만 숭상하는 체계로 바뀌어 무를 천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래서 19세기 개방으로 갈때 선비는 오히려 세상을 이끄는 존재에서 세상의 변화를 방해하는 존재가 되었다. 신문물은 선비보단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신지식인들이 이끌었고 이들은 조선의 변화를 이끌다가 전쟁이라는 큰 바람에서 빛을 잃었다. 서구처럼 조선의 선비가 세상을 제대로 보고 변화를 이끌었다면 생각이 깊었던 그 지식인들이 조선을 그리고 그 이후 국가들을 제대로 이끌지 않았을까?


저자의 문제의식과 접근 방법은 재미있는데, 이게 상호 비교가 되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많다. 저자가 전공이 아닌 영역에서 외부의 책을 읽고 이렇게 책을 쓰는게 일반 독자들한테 유용할 수도 있는에 자칫하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조선의 선비들도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정신은 20세기 중후반까지도 이어졌는데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듯 하다.




Comments   3.0 / 1

  오거서 12:20
그냥 재미난 상식 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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