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

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

장학근 지음, 플래닛미디어


조선 평화를 짝사랑하다 대표 이미지


플래닛미디어에서 나온 책이다. 올해 들어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출판사에서 내는 목소리는 매우 일관성이 있어서 읽기가 편하다. 적어도 10권은 넘게 읽었다고 생각하다는데, 군사 혹은 전쟁 관련된 책을 출판하는 이 회사의 목소리는 "평화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이다.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바로 강력한 군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평화를 위해서" 준비도 없이 짝사랑만 한 조선을 보여 주면서 준비없는 짝사랑이 얼마나 백성들을 힘들게 하는지 뼈저리게 설명했다. 조선은 북방 군벌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성계 일파가 고려의 핵심을 장악하면서 개국을 하였다. 그 자신이 군벌 세력으로 중앙에 도전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정부 조직 이외의 군사력에 대해서는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철저히 대비를 했는데, 그 와중에 취약한 정통성 때문에 중국과는 사대를 하고 다른 나라와는 교린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간의 위치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모두 오해를 받는 위치에 갈 수 밖에 없었고 무엇이든 주체적으로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1910년 국권을 상실할때까지 힘은 힘대로 쓰면서 온갖 모욕은 다 받았고 대접은 전혀 없었다.

단적으로, 임진년 전쟁 당시에 잘 싸우고 있던 이순신을 파직시킨 상황에서 정유재란에 대비한 것이다. 백성을 위한 나라가 아니라 임금을 위한 나라이다보니 이런 폐단이 생겼는데, 과연 이것이 그때 당시만 해당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반성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출판사의 목소리들은 "과거를 비춰 지금을 돌아보라"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볼때마다 한편으로 가슴아프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Comments   4.0 / 1

ksb7974 2009.11.14 23:3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ㅠㅠ
  오거서 07.21 14:39
정말 와 닿는 표현이네요. "짝사랑"이라니. 이게 지금도 그렇다는 게 반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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