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여긴 쿠바야
우리와는 다른 오늘을 사는 곳
한수진 , 최재훈 저자(글)
책으로여는세상 · 2011년 07월 20일
쿠바를 여행했다길래 신기해서 잡은 책이다. 2011년에 출판했으니, 벌써 15년이 넘은 책이다. 이때 당시만 해도 쿠바 여행은 한국에서 큰 관심이 아니었는데, 개척을 했다고 봐야 하나.
그래서인지 2019년인가에 연예인 류준열씨도 쿠바 여행을 했었다.
일단 저자들 성향이 독특하다. 두 사람 모두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그 계기로 만나서 같이 쿠바를 여행했다고 했다. 흔히들 쿠바라고 하면 혁명의 나라이며 열정의 나라라고 하는데, 두 저자는 그 현장을 확인하러 가는 목적인 듯 했다. 그래서 혁명 광장과 혁명과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탐구했다.
그런데 저자들은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지 혁명 이후 피폐해진 쿠바 인민들의 삶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힘들게 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는 듯 보이는 건 독자의 착각일까. 이 책 시기만 해도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을 하고 있던 시기였던 듯 한데, 이 시기 이후 현재까지 보면 쿠바의 상황은 열악함 그 자체다. 쿠바 속에 존재하는 엄청난 모순 덩어리들을 "괜찮아 여긴 쿠바야"라는 멘트로 두루뭉실 넘기는 느낌이다. 이란을 갔다온 모 저자가 "여긴 이란이니까"라는 자조섞인 멘트를 들었다고 했는데, "괜찮아 여긴 쿠바야"는 더 심한 자조가 아닐까.
국제 사회는 한 나라가 혁명을 해서 고립주의로 살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온 저자들이 과연 그 후 15년을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