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만철, 일본제국의 싱크탱크

만철, 일본제국의 싱크탱크

고바야시 히데오 지음, 임성모 옮김, 산처럼

만철:일본제국의 싱크탱크 대표 이미지 


일본 내각은 조사실이 있다. 대체로 이곳은 다른 나라로 치면 첩보기관 같은 곳이다. 전후에 일본을 성장할 수 있게 만든 배경에는 일본제국의 두뇌 역할을 했던 만주철도가 큰 역할을 했다. 만주철도는 일본의 기존 문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요구를 바탕으로 탄생하였다. 그래서 역동적이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노력이 많았다.
그래서 전쟁이 끝난 후 그 멤버들이 일본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일본은 미군의 폭격으로 인명 피해도 컸으니, 소련군이 참전하기 전까지 안전했던 만주 지역의 인재들은 잘 살아 남았고 귀국 후에도 건재했을 거 같다.)

지극히 안정된 사회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보수와 진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안정된 사회는 보수가 지배를 하니 진보는 힘을 내기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니 언제나 움직이고 있는 사회나 혹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안정을 찾아가려는 사회라면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만주라는 땅은 역사적으로 동적인 땅이었다. 그런 곳에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일본이 철도를 놓고 지배를 시작하려 했으니 오죽 어려운 일이 많았을까. 그 역경을 극복하려는 시도의 핵심이 만철이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대륙 침략에 대해서, 일본이 경제 성장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뻗어나갔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 이 책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대한제국을 합병한 것에 대해서나 혹은 만주에 일본이 발을 디디게 된 것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 자국의 경제 사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진출을 해야 한다는 관점이 팽배해 있다. 다만, 중국인이 쓴 책을 일부 인용하여 만철 자체가 일본인이 브레인이 되어 아시아 공영권을 주장하면서도 중국인, 조선인, 대만인들을 희생시켰다는 점에 대해서 살짝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 원동력이 박정희라고 본다면, 박정희 역시 관동군 시절에 만철의 "역사"를 보았을 것이니 결국 일본이 한국의 경제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한게 아닌가 라고 추측하는 부분은 심히 기분이 나빴다. 그런 논리라면 현재의 일본 성장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유민이 큰 역할을 하였으니 결국 일본의 모든 성장 원인이 한국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Comments   4.0 / 1

마루 2008.09.12 17:40
글쓸때 깜빡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천년여우"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초창기에 만주로 님찾아 가는 강면이 나온다. 그때 그 여주인공이 이용하는 열차가 "만철"이다. 지나친 비약이긴 한데, "천년여우"에서도 여주인공은 기차를 타기도 하고 옛날로 돌아가기도 하고 결국은 우주선도 타기까지 한다. 만철이 우주까지... 재미있는 설정이다. 2006/11/09
  오거서 2025.07.06 13:52
어느 나라나 엘리트 내지는 브레인 집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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