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로하니 취임부터 트럼프의 핵 협상 탈퇴까지, 고립된 나라에서 보낸 1800일


김욱진 저자(글)

슬로래빗 · 2018년 10월 24일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 대표 이미지 



코트라 주재관으로 이란에서 5년 살았던 저자가 온몸으로 쓴 체험기이자 소중한 자료이다. 처음에는 "왜 표류기"라는 말을 썼을까 싶었다. 머리말과 초반부 글을 읽으면 저자가 매우 의욕적으로 이란에 가려 한 흔적이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행간에 숨긴 뜻을 살짝 본 듯 하다. "표류기"라고 표현해야 할 이유가 있었더라.


이란 관련한 책이 얼마나 있을까. 사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소중하다. 나만 하더라도 이란 사람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만난게 전부인데 그들이 외국인 한국에 나와서 얼마나 속내를 드러냈을까. 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으니 그들의 진심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는 이란이니까"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다. 그 얼마나 자조적이면서 체렴한 표현인가. 저자가 저 표현에 익숙해지면서 "이란 정보 제공 서적"이 아니라 "표류기"가 되었다. 그만큼 답답하다는 뜻이리라.


종교 하나에 나라가 이리 변할 수 있다는 건 역사적으로 많이 보았다. 고려에서 불교가 썩고 조선에서 유교와 서원이 썩듯, 어느 나라나 종교로 썩을 수 있다. 반대로 종교 덕분에 크게 발전할 수도 있다.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고 의사결정의 영역인데, 종교가 생활을 더 낫게 발전시키려 한다면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희망적일 것이다. 그런데 종교가 규제를 하고 아주 오래전 이야기를 강요만 한다면 생활 자체가 지옥이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 그랬고 중세 기독교가 지배한 유럽이 그랬다. 믿음을 검증한다고 종교 재판을 하여 죄없는 사람들을 불태웠던 유럽과 집안 명예를 더럽혔다고 명예살인하는 국가들이 그랬다. 어찌보면 저자는 책에서 대 놓고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종교가 억압을 하니 자연스레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의 경우는 이란 국적은 아니고 페르시아 사람을 뜻하는 파르시로 돈을 벌려고 그 가족이 잔지바르에 갔을 것이다.) 저자도 유학 시절 만났던 영국의 파르시를 이란에 체류하다 영국 출장 가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니, 이란의 현실이 오죽하겠나 싶다. 게다가 이 책의 마지막은 "트럼프"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어쩌다 미국이 그런 대통령을 ... 이 역시 모두 시대가 변해서이지 않을까. 


블로그에 글 쓰듯이 자세하게 썼는데, 이런 영역의 책이 자주 나오면 좋겠다. 많이 도움되는 책이면서 또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다. 


Comments

MX세대 02.25 20:12
가기가 힘든가요?
샌드위치 02.26 13:54
예. 가기가 힘들대요.
4컬러 오리지널 롱 남성장화 방수장화 남성용 레인부츠 장마철 패션장화
슬림한 디자인 여성 스트랩샌들 빅사이즈 캐주얼샌
파스텔 여름 여성 치마 바지 와이드 바지 홈웨어팬츠
족저근막염 아치 TPR 군인 푹신 깔창
모기시루 모기 전자파 밴드 UB-M8 모기퇴치기 시계 유
방탄클리어캡슐젤리 아이폰15프로 6.1
ZZT 재생토너 삼성 SL C485FW 노랑
갤럭시S24 23FE 클리어뷰 풀커버 하드 케이스 p005 (반품불가)
우드케어 오일스테인 woodcare 10리터
유진 6000 GR 그레이 목문 방문손잡이 침실용
옷장 공간할용 가로 세로 옷걸이 매직 랙 멀티 옷걸이
벽데코타일DIY접착식10P 데코타일 셀프인테리어 타일
절수형 스텐샤워기 2호
(동신헬스케어) 후랄라 구취제거제 30캡슐
스케이터 도시락 시나모롤 다이컷 밴드 도시락통
수박소다 350ml 24캔

3M 2205 다용도 마스킹 테이프 12mm
칠성상회
3M 1181 동테이프 동박테이프 25mm x 1M
바이플러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