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 밖에서 나는 죽고 그대는 살아서
추사 집안의 한글 편지와 가족사
정창권 저자(글)
돌베개 · 2020년 02월 20일
조선 후기 명문가였던 추사 김정희 집안의 한글 편지들을 모았다. 한자문화권이었던 조선이 초기 한글 창제 이후 후기로 가면서 한자 외에도 한글을 널리 이용하면서 한글 편지도 많이 발굴되었다. 특히나 조선 후기 명필 중 하나인 추사 김정희 집안에서 주고 받았던 내용으로 당시 문화와 풍습 그리고 시대 상황을 알 수가 있다.
저자는 현존하는 한글 편지들을 분석하여 누가 누구에게 보냈고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서술하였다. 편지 내용들을 보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머니가 자식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보내는 내용들이 있다. 21세기에는 이런 편지보다 메신저 등으로 짧게 보내지만, 소식을 전할 길 없었던 그때 당시에는 한 글자 하나마다 얼마나 마음과 정성을 담았을까.
이 책을 보다보면 명문이란게 한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 만드는게 아니고 가족 전체가 살피고 돌봐야 한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추사도 유배 생활하다 노년에 겨우 과천에 정착했는데, 아무리 명문이어도 결국 조선 말기로 가면 가문 전체가 망해서 대 잇기도 힘들어졌다. 이름 날리기보다 가문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