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의 배신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
제임스 C. 스콧 저자(글) · 전경훈 번역
책과함께 · 2019년 12월 24일
상당히 신선한 접근을 하고 있다. 연구자의 기본 자세를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그에 걸맞는 자료 조사도 진행했기에 여러모로 본받을 만한 진행을 하고 있는 책이다.
한국사나 세계사 혹은 인류사를 배운 사람들은 "인간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다가 농경 생활을 하였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설명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였고 좀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였다. 저자의 접근을 보자면 인간이 굳이 농경 생활을 할 필요가 없었고 수렵과 채집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았다고 보았다. 그 시절에는 인간이 자신이 먹기 위해서 수렵과 채집을 했단다. 그런데 농경 생활로 오면서 작물과 가축을 위해서 인간이 노동을 했단다. 아 여기서 이런 접근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저자가 그 증거들을 보여주는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물론 저자도 문헌과 기후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추론을 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식으로 의문을 만들어서 그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 한번 정도는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