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유럽 5대 왕실에 숨겨진 피의 역사
나카노 교코 저자(글) · 이연식 번역
이봄 · 2013년 03월 06일
"가십거리" 수준이지만 거기에 그림과 설명을 더하여 읽을 만한 책으로 냈다. 유럽은 15세기 경에 발흥한 합스부르크가, 부르봉가, 로마노프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진 하노버가 등이 있다. (영국의 경우 왕가 교체가 많았으니 지금 남아 있는 하노버가만 쳐도 될 듯 하다.) "고결한 혈통"이 무어 좋은지 근친 결혼을 많이 하여 후대로 갈수록 희귀한 유전병에 걸렸고 그게 왕가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남자는 잔혹하고 여자는 가련한 것인가. 이 책에서 "왕비"라고 했는데, Queen의 경우 "왕비"라기보다는 "여왕"이 맞다. "왕"과 "여왕"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름 저자 혹은 일본인들의 의도를 살짝 보게 되었다. 만세일계인 일본의 입장에서는 얽히고 설킨 유럽 왕실이 한편으로는 동경했었고 또 한편으로는 우월감을 느끼는게 아닐까 싶더라. 영국과 독일 왕실을 많이 따라 했던 일본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왕실"이 어쩌면 더 소중할 수도 있겠다.
다만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고 "역사에 기반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가 어느 정도 상상력으로 쓴 책"이다. 인용 서적이 하나도 없으니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교양이라기보다 가십으로 읽는게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