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읽는 한국 풍류사
황원갑 저자(글)
청아출판사 · 2000년 12월 05일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역사 기행서"다. 그런데 제목은 "인물로 읽는 한국 풍류사"다. 그러면 "풍류"란 무엇이고 "풍류사"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우리나라의 풍류정신은 고대로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민족정신의 크나큰 줄기요 흐름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풍류사는 곧 우리 겨레 고유의 흥과 한의 유장한 흐름이나 마찬가지이다. |
출판사 서평은 저러한데, 책 목차를 한번 보자.
평강공주와 온달장군 ...9 무왕과 선화공주 ...27 무애거사 원효 ...45 고운 최치원 ...69 백운 이규보 ...91 고불 맹사성 ...109 방촌 황희 ...131 양녕대군 ...149 매월당 김시습 ...169 토정 이지함 ...187 송강 정철 ...207 백호 임제 ...229 망우당 곽재우 ...253 교산 허균 ...273 서포 김만중 ...299 다산 정약용 ...319 추사 김정희 ...341 김삿갓 ...361 동리 신재효 ...383 |
나열한 인물들을 보면 "풍류"가 어떠한 것인지 잘 와 닿지가 않는다. 산중거사도 있고 조선초기 정승에 유명한 장군들까지 다양하다. 후대로 오면 추사, 김삿갓, 신재효 선생 등이 나오는데 여기쯤 오면 얼추 우리가 들은 "풍류"가 있는 듯도 하다.
일단 뭐든 정의를 내리고 그 후에 설명을 해야 와 닿을텐데, 인물만 나열해서는 깊이가 있겠는가. 저자가 글 솜씨는 좋아 책 읽는 재미는 솔솔한데, 출전이 불분명하고 일부 인물에 대해서는 안 좋은 점들은 아예 생략을 해 버렸다. 그냥 역사 기행문이나 답사문으로 썼으면 그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