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홍콩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
전명윤 저자(글)
사계절 · 2021년 04월 23일
"환타"라는 닉을 쓰는 저자가 2021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까지 취재했던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한때나마 전세계인들이 사랑했던 홍콩과 홍콩 문화가 중국 반환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담았는데 그래서 제목을 "리멤버 홍콩"으로 한 듯.
저자의 서술을 잘 읽어보면 1960년대 영국의 조치로 인해 홍콩이 자유롭게 변했고 그래서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에 꽃을 피운 듯 하다. 그런데 한창 잘 나가던 1980년대에 중국이 홍콩 반환을 요청했고 이에 1980년대 중반에 반환을 1997년으로 정했다. 그래서 198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 동안은 홍콩 문화의 정점이었지만 반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회광반조가 아니었을까.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출생자들이 매우 격렬하게 시위에 참가했다고 나왔다. 아마 그 세대가 시간에 갖힌 세대가 아닐까.
그런데 좀 아이러니한 점은 저자가 한때 운동권이었고 좌파였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중국이 이런 모습일 줄은 상상을 못했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도 진보나 좌파 쪽에서는 중국을 매우 이상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 국가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 앞에서 사상은 그저 명분일 뿐인데.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잘 나가던 홍콩이 망가지는데도 한 20년 걸렸는데 과연 그 옛날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상해의 경우 1930년대 잘 나갔다가 1990년대 이후 부활을 했는데, 홍콩도 과연 그렇게 부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