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조선의 역사를 만든 병 균 약

방성혜 저자(글)
시대의창 2012년 07월 25일
한의사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쓴 "종기"에 대한 책이다. 현역 한의사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역사에 있는 병을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해야 할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의 병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했다. 그래서 저자는 문종부터 정조까지 종기로 고생했던 왕들의 이야기를 다 나열했다. 정조때까지만 해도 "고약"이 없었기에 종기가 생기면 고름을 짜 내고 뭔가 약을 바르고 마시고 그랬다. 양의학 기준에서 보면 종기는 몸 속 염증이 커져서 곪는 현상인데, 이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소독하고 추가 감염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위생 관념 뿐만 아니라 소독 개념도 없었으니, 천하를 호령하는 왕이라 하더라도 종기가 있으면 몇 개월이고 고생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문종과 정조가 어찌 죽었는지를 설명했는데, 그 전에는 단지 "병약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책을 보면 왜 그리 허무하게 갔는지 알 수가 있다. 특히 문종의 경우 세자 시절부터 종기가 있었고 세종 사후 몸 관리를 해야 할 시기에 외부 감염이 더 심해진 듯하다. 정조는 본인 스스로 진단을 내려 치료를 하려 했지만 그때 당시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독살설 나오는 건 희망인 듯 하다. 조선의 왕이 독살로 죽기는 정말 어려웠을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중종과 여의 장금 이야기도 나온다. 이걸 드라마로 냈었으니 그래도 현대에서 조선을 좀 더 돌아본게 아닐까 싶다. 그 외 종기를 치료하려는 어의와 종기에 고생하는 왕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위생 상태가 현저하게 개선된 현대에도 종기는 생긴다. 피부 표면의 염증 뿐만 아니라 피부 속에서도 생기는 염증은 식단과 위생 등에서 많이 오는데, 군대 시절에 봉와직염 한 번이라도 걸려 본 사람들은 그 무서움을 알 것이다. 책이 다룬 내용이 무척 중요한데 그에 비해 독자들 리뷰가 적은 점은 매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