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화로 보는 러일전쟁
석화정 저자(글)
지식산업사 2007년 01월 03일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한반도에서 벌어진 120년 전 사건을 보자니 무력한 당사자 입장은 비극인데 이를 지켜보는 열강들은 풍자화를 그려서 희극으로 만들었다. 이미 지난 역사라서 저자도 어려운 마음을 잠시 접고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1894년의 청일전쟁에서 일본은 아주 쏠쏠하게 재미를 보았을 것이다. 1903년과 1904년의 러시아에 대항하여 또 재미를 보려고 했으나 러시아는 청이 아니었다. 나름 근대화된 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기에 일본 역시도 군비가 많이 필요했는데, 그 군비는 누가 댈 것인가. 혹자는 러일전쟁 전후에 조선이 아니 대한제국이 독립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하는데, 그때 한반도에서 그런 정세를 제대로 파악할 사람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아마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이 책은 정말 희극이다. 저자가 가슴 쓰리게 표현했지만 우리 일이 아니고 남 일이었으면 희극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때 당시 자료들을 다 찾아서 러일전쟁 전과 과정 그리고 후의 풍자화들을 모아서 책을 냈다. 앉아서 글을 쓰는 일이 아니고 발로 뛰어 이 책을 쓴 것이다. 두텁지 않은 책이지만 그래서 이 책이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대단한 책인데 인기는 많지 않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