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화려한 군주 -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화려한 군주 -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한적정 옮김, 이산

화려한 군주 


앞서 창비의 책 중 하나인 "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가 무슨 연유로 천황제를 통해 일본이 국민주의 국가로 탄생했는지 알려주고 있다면, 이 책은 국민주의적 방향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국 조례니 단체 모임들은 일제가 우리에게 남긴 잔재인데, 이 책에서는 그 원형을 낱낱히 밝혀주고 있다.
근대 일본이 성립하면서 천황의 권위를 높여 일본인들이 따라오게 하려면 그에 맞는 권위와 형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핵심 지도층들은 유럽 왕실의 각종 행사를 본땄고 일본에 맞게 재구성했다.(일본이 급성장한 독일을 모델로 삼은 것에는 왕이 없는 미국보다 강력한 군주국가였던 독일의 발전과정 때문일 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침략의 원흉인 이등방문을 비롯하여 일본의 핵심 지배층들은 일본 왕실을 드높일 수 있는 각종 기념일과 행사들을 국가적인 의례로 만들어서 모든 것이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인 천황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짧게나마 일본의 침략 전쟁 책임에 대해서, 모든 권력의 최상부에 있었던 천황의 잘못을 논의했다. 개항 이후 일본의 권력 핵심은 천황이었고 천황의 승인이 없이는 그 누구도 정당성과 당위성을 증명받을 길이 없었는데, 태평양 전쟁에서는 천황이 신에서 인간으로 내려오기만 하고 전쟁에 대한 책임은 내각의 수반이었던 도조 히데끼 이하의 신하들만 감당했다.
국가의례를 통해서 일본인들이 천황에게 절대 충성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영향의 핵심에 있는 천황이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도 이상할 따름이다. 어쨌건 이 책을 통하면 조금이나마 현재 일본 천황제의 바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22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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