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Bedevilled, 2010)
요약 한국 | 스릴러 | 2010.09.02 | 청소년관람불가 | 115분
감독 장철수
출연 서영희, 지성원, 백수련, 박정학
홈페이지 http://kim_boknam.blog.me
제목부터 뭔가 싶었다. 김복남은 누구며 도대체 무슨 살인 사건이 났으며 그걸 또 왜 파헤칠려고 한 것일까. 이 정도면 영화를 한번 봐 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까지 들지 않는가.
상까지 받은 건 둘째치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의 완성도나 배우들의 연기 등등에서 감탄을 아니할 수가 없다. "극락도 살인사건"이 마지막 반전 부분에서 아쉬웠다면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
영화는 정말 어이 없이 시작한다. 어디 섬을 배경으로 한다는데 뜬금없이 서울 시내가 나오고 양아치 두명이 여자를 희롱을 한다.
이때 그 사건을 목격한 사람이 있는데, 누군지는 보여주지 않다가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는 분위기가 마치
"드래그 미 투 헬" 같았다. 대출 거절 당한 할머니가 저주를 퍼붇거나 그와 연관지어 살인사건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할 뻔했다.
그런데 "임시직"인 주인공이 앞의 사건과 연계되어 있고 또 대출과도 연관이 있다는 설정이 나온다.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 주인공.
(해원 역을 맡은 지성원씨에 대해서 머라 말하려는 건 아닌데,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그 인물 생김새가 스트레스 만이 받게 생겼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을 일으킨다고나 할까.)
?
그래서 주인공은 잠시 도피를 하자는 생각에 고향인 무도를 향한다. 여기서는 옛 친구 복남이가 남편과 아이와 동네 어른들과 같이
살고 있다. (아하, 여기서 김복남이 나오는구나.) 사실 해원이 등장해도 김복남의 행동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누군가가
평을 썼는데, 해원은 무도의 복남이고 복남은 서울생활하는 해원인 셈이다.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도에서는
나름대로 뽀샤시하게 잘 살았던 해원이 서울에서는 한 은행의 계약직 직원에 불과하고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어디로 가야 쉴 수 있을지도 모르는 판국이다. 이에 비하면 복남은 물리적인 폭력과 멸시 속에서 "서울"이라는 탈출구를
보며 살고 있다.
?
초반 장면 빼고는 2시간 가까운 영화가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해원의 역할과 행동이 불만스럽지만 그건 아마도 감독의 의도 같다. 잘 만든 영화였기에 상도 많이 받았을 것이고, 또 관객들 평도 괜찮다. 흥행 성공과는 좀 별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