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라 Come to me, 1996
개봉 1996.03.23.
국가 한국
장르 액션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91분
감독
김영빈
주연
박상민
김정현
서동민
김남규
김대님
이남석
이혁
영화사에서는 크게 기억하지 않겠지만, 1990년대에 그 이전 시대를 회고한 영화 중에서는 아마 아주 참신하고 원초적이지 않을까 싶다.
돌이켜보면 1990년대 초반에 "범죄와의 전쟁"으로 온갖 구태를 청소하지 않았으면 21세기가 된 지금도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폭력의 시대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만든게 아닐까.
법이 질서를 만들지 못하던 시대, 주먹과 힘이 영향력을 미치던 시대. 거기에선 힘 쎄고 주먹 잘 쓰는 자가 왕이자 지배자였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에 내려와 친구의 똘마니로 만족하겠다는 주인공. 동네에서 나름 주먹깨나 쓴다는 건달. 그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나 했다.
그래봤자 건달은 건달일 뿐. 이쯤에서 정리했으면 조직 폭력배니 이런 무리들이 안 나왔을 것인데, 인간사 어디로 튈지 모르니 이 이후에 "친구"로 또 정리를 하게 된다. (물론 다른 감독이.)
쌓아 둔 짚단 앞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고 있으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세상 일이 다 내 일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세상 아니겠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인지 몰라도 이 영화는 수위도 세고 상당하지만 폭력이 난무하던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느낌으로 보면 그래도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