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YMCA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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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현석

출연 송강호, 김혜수 (1), 김주혁, 황정민(1), 신구, 이대연, 최덕문, 임현식, 하덕부, 김일웅, 조승우, 이부 마사토, 스즈키 카즈마, 량현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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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베쓰볼 팀이자 최강의 베쓰볼팀인 YMCA 야구단. 마치 그 역사적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백년 전을 느낄 수 있다. 한국영화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여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조폭 영화 일색이던 한국 영화관이 좀 더 다양한 소재를 갖춘 영화를 틀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흥미와 위험을 동반한다. 새 형태에 대해 흥미를 가지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또 있다. 그렇지만,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여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결국은 자기복제에 지쳐서 도태한 홍콩 영화와 같이 될 뿐이다.

YMCA야구단은 많이 흥미로왔다. 김현석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였다. 적어도 붕어빵 기계에서 붕어빵 찍듯이 나온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은 영화를 하나하나 살피면서 장단점을 다 살필만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배우의 연기

주연 배우 송강호와 김혜수는 그때 그 당시의 인물인듯한 착각을 가졌다. No.3에서 보여준,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듯한 연기가 이 영화에서는 꽃을 피웠다. 특히 과거가 없어져 더 이상 글공부가 필요없는 시대에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시골 선비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이 된 형과 과거가 없어졌으니 서당을 뒤 이으라는 아버지 사이에서, 고민 자체를 표현할 필요도 없이 송강호의 연기로 모든 것이 설명이 된다. 특히, 의병활동을 하다가 참살당한 형의 피묻은 의복을 보고 결심을 한 듯이 아버지에게 가서 접장을 하겠다는 말을 할때, 또 아버지가 "형이 돌아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을때 잠깐 멈칫하다가 옆집에 말해두었다는 그 말을 할때, 다른 배우라면 송강호처럼 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송강호와 신구가 학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할때 송강호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압권이었다. 김혜수는 신여성이다. 잘나가는 집권층 자제로, 해외 유학을 갔다온 엘리트 여성이다. 그 여자는 YMCA 야구단을 만들어 사람들을 단결시키고자 한다. 이때 유학 때 연인이었던 오대현이 힘써 도와서 정치가 아닌 스포츠로 사람들의 마음을 단결시킨 것이다. 단적인 예로 황성신문에 이르기를, "을사보호조약보다 YMCA야구단의 우승 소식을 더 기다릴" 정도가 되었다 한다.

헌데, 조연이 없다면 이 영화는 어떠했을까. 신구와 임현식. 신구의 연기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 정평이 났다.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이토록 강렬한 인상을 줄 사람이 임현식 외에 또 있을까. 이미 "허준"에서 연기의 절정을 보여준 임현식은 마지막에 그때 그 당시의 야구 해설자로서, 그의 말 한마디에 온 군중이 울고 웃는 영향을 준 것이다. 신구와 임현식의 연기 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다. 궁금하면 빨리 가서 비디오를 빌려보라.

이 영화에서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순수 일본인 배우가 나온다. 아버지 역으로 나온 이부 마사토나 오대현의 친구 역으로 나온 스즈키 카즈마는 나름대로 그때 그 시절의 영향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때 그 당시의 말투

"잘하세!!" "황성" "제국". 요즘에는 외래어로 "파이팅"을 쓰고 있지만, 인상적인 것이 "잘하세" 라는 단어였다. 다르게는 "힘내세" 등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더 특이한 것은 "황성", "제국"이다. 우리가 깜빡했던 것이, 아관파천 이후 1910년까지 조선은 조선이 아니라 "대한제국"이었다. 황제의 나라였다. 우리는 이 점을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황성 신문"이 왜 "황성 신문"인지 깜빡했던 것이다. 다 알고 있었다고? 그럼 내가 몰랐다고 하자. 황제가 사는 곳이 "황성"이니 "황성 신문"은 지금의 "서울신문"과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그리고, "제국"이라는 단어, 우리가 그 말을 어느 정도로 알고 있었는가. 권위의 상징이 아니겠는가.

장례식에서도, 또 임현식에서의 말에서도, 제국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 있다.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는 구한말은 조선의 말기라고 알고 있었지, 대한제국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정말 이것은 우리에게 잃어버린 역사가 아닐 런지.


시대와 영화의 절묘한 연결

을사보호조약을 주도한 을사오적이 있고 또 그 을사오적을 지지하는 을사오십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꼼꼼하게 역사와 영화를 연결시키고 있다. 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기자 자결을 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영화 속에서는 이 역사적 사실이 여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고 주인공의 친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을사보호조약 이후에 일본군이 진주를 하는 일까지도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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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마지막 전개

영화가 다 좋은데, 마지막의 결론 짓는 것은 좀 어색했다. 야구에서 이기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이 탈출하는 것에서 끝이 났다면 아주 훌륭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영화의 끝자락같이 YMCA야구단의 인물들이 리틀야구장에 유령처럼 나타나는 것은 허망했다. 깔끔한 뒷마무리까지 했다면 매우 훌륭한 영화였을 것이나, 마무리 등을 포함하여 몇 가지 아쉬운 요소들이 영화의 전체 품위를 좀 깎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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