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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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고서희, 류태호, 박노식(2), 박해일, 최종률, 전미선, 서영화, 우고나



한국 영화, 이만큼 발전했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은행나무 침대에서 시작하여 쉬리, JSA, 박하사탕, 친구를 거쳐서 살인의 추억까지 온 한국 영화는,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 왔고 그 결과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마치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영화를 관람하고 나오면, 영화를 본 사람이 곰곰히 살인의 추억 속에 빠져 든다. 정말 묘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너무나도 자연스레 물 흐르듯이 지나가 버려서 내 머리속에 남은 것이라고는 화성 들판의 모습밖에 없다. 그래도 인상에 남아서 내 머리를 떠도는 내용을 잡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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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자연스러운 연기와 카리스마

그 옛날, 넘버 3에서 살인청부업자로, 불사파의 보스로 활약하면서, 전국에 "최영의 신드롬"을 일으킨 송강호는, 이전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능청함과 자연스러움으로 변신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 예전 모습 그대로의 송강호였다면, 사람들은 실망을 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전 영화에서 송강호의 모습을 다 본 것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가락으로 욕설을 퍼붇다가도 여자친구와 심각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박노식(백광호역)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살인 용의자에게 "밥" 이야기를 하여 인간미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시골 형사로서, 우직하게 자신의 감을 믿는, 그때 그 당시의 사람을 그대로 데리고 왔다. 그뿐이 아니었다. 때로는 큰 형과 같이 조형사의 처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런지. 아, 지나치게 과찬한거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내가 말을 다 못한 건가.


김상경, 새로운 변신이 어색하지 않다

"생활의 발견" 이후 두번째인 김상경. 서울에서 파견 온 엘리트 형사로서, FBI만큼은 아니지만, 예리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송강호를 저지하는 역할이다. 다시 말하면, 송강호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을 정도의 강렬함이 있어야 한다.

김상경은 송강호와 처음으로 조우했을때, 얻어터지고 나서 김상경이 송강호에게 내뱉은 말에 이미 변신을 담았다. "씨바. 당신 형사야?" 이건 내 주관이지만, 송강호와 맞서려면 적어도 그에 걸맞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스크린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송강호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중간에 등장하는 김상경으로서는 그 카리스마에 맞설만한 것이 있어야 했다. 더구나 "생활의 발견"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상경의 초반 모습에서 단지 두뇌만 발달한 엘리트 형사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첫 조우에서 내뱉은 한마디는 김상경이 이미 송강호와 함께 영화를 이끈다는 암시를 줬다. 당연한 결과로, 송강호 역시 그 한마디에 김상경의 카리스마를 인정했다.

또한, 그는 초반의 이성적인 모습에서 막판에 살해당한 여중생에 대한 분노로 용의자를 사정없이 두들겨패는 모습까지 보였다. 만약,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했다면, 이 영화는 빛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김상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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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 김뢰하와 박노식

연극 "날보러와요"를 아는가. 김뢰하와 박노식은 연극판 사람들이다. 영화판에서 조연으로 자주 나온 사람들이 영화를 살리는데, 이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이들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내공을 쌓은 것이 아니라 살벌한 연극판에서 초절정의 기세를 보여주던 사람들이 아닌가.

박노식의 "향숙이" 이야기와 김뢰하의 전투화발은 가히 이 영화의 압권 중 하나가 아닐까. 이미 TV의 개그 소재가 되었다. 그만큼 감동이었다. 그 사람들이 내뱉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입 벌린다고 나오는 말이 아니었으니까.


송재호와 변희봉, 노련미가 영화에서

최근 중년의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송재호와 변희봉. 수사반장으로서, 가히 이 영화가 제대로 캐스팅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송재호의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는 좀 그렇다. 그런데, 왜 어색해 보이지 않을까. 마치 경상도 사람이 서울말을 흉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완벽은 아니지만, 그만치 어울렸다.

중견 배우들은 무게감이 있다. 연기를 안다. 그래서 그들이 영화에 나오면 어색한 배역이 없다. 삶의 경험일까 아니면 관록일까.


해맑은 미소년과 살인자, 박해일

이 배우, 심상치가 않았다. 송강호, 김상경 사이에서 전혀 쫄지 않았다. 그 앞의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보여준 모습이 표면의 박해일이라면, 터널 앞에서의 모습이 살인자의 참모습이었을 것이다.

기실, 이 배우가 많은 장면에 나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억울하게 경찰의 조사에 희생된 사람일 수도 있다. 초짜라면 초짜일 수 있는 이 배우가 왜 그리 연기를 잘하는 것인지 원.



나는 이 영화에 소위 "흥행 보증수표"라고 칭송받는 배우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도 기뻤다. 그런 사람들이 없어도 이렇게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반반한 얼굴만 들이밀고서 관객을 우롱하는 배우가 아니라, 온 몸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배우들이 성공을 한 것이다. 더구나, 이제는 관객들도 그런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눈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그렇다. 한국 영화는 제작자,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까지도 이렇게 커 버린 것이다. 이 영화가 대종상을 받았지만, 그러나 우리나라 영화사에서는 JSA나 친구보다 훨씬 높은 위치를 차지할 것임이 틀림없다.

Comments

꾸러기 2008.09.03 16:09
http://blog.naver.com/melt21/140038982804

에 써있는 내용 짱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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