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에 보내는 여성용품 北서 큰 인기.. 김정은엔 '독'

박영수기자 2015. 9.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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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해 前 국방, 창원대서 '아! 대한민국, 나의 조국' 특강

"南문물 유입 → 우상화 방해 北은 절대자 권위 훼손 우려세계3위 경제영토 활용해야"

"진실을 알리는 대북 확성기가 핵이나 미사일보다 더 무서운 수단이다."

김영삼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권영해(78·사진) 전 장관은 22일 창원대에서 열린 '아! 대한민국, 나의 조국'이라는 주제의 특강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종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북한 사회가 점진적으로 개방돼 남한의 한류 문화가 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전 장관은 "남한의 문물이 계속 북으로 유입되는 현실에서 절대 권력자인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힘들 수밖에 없다"며 "대북 풍선도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선 내용물은 위안화, 달러, 생활용품 등인데 특히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산 여성 생활용품이 큰 인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권 전 장관은 또 "핵이나 미사일은 위력이 너무 강력해 함부로 쓸 수 없을뿐더러 쓰는 순간 공멸한다는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 '북이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데 기껏해야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게 무슨 대응이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확성기를 통해 외부 진실을 북한에 알릴 수 있는 게 무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소련군 소령 출신인 김일성을 독립군 장군으로 미화했고,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김정일은 백두산에서 태어난 '백두혈통'으로 만들었다"며 "북송 교포인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은 백두혈통으로 우상화할 수 없어 3세 때부터 명사수라고 미화하는 등 천재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장관은 "일왕은 일본 국민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으나, 1945년 연합군에 항복하는 사진과 떨리는 목소리가 라디오로 나오면서 권위가 무너졌다"며 "북한도 대북 확성기나 풍선, 미디어로 인해 절대자의 권위가 무너지면 통치의 누수 현상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권 전 장관은 "대한민국 국민이 확고한 이념 무장을 해 남남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며 "특히 다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제 영토가 세계 3위가 된 만큼 세계무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장관은 지난 1993년 김영삼정부에서 제30대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제21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창원대는 오는 10월 6일 교내 종합교육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초청해 '매력 있는 나라, 존경받는 나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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