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죽이러 간다" 흉기 든 아들의 '살인 예고'..이유가

김민정 2022. 9. 2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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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어 그는 "일이 커져서 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됐다"며 "지난번에도 아버지가 집에 와서 물건을 망치로 다 부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 조치도 없었다. 이렇게나마 시위하면 경찰이 일 처리 좀 잘할 줄 알았다"고 했다.

한편 조선닷컴에 따르면 만 19세인 A씨는 이날 오전 1시 27분 스스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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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온라인상에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1일 새벽 1시 47분께 온라인상에는 “애비 죽이러 가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쓴이 A씨는 “평소에 잘하지 그랬냐”며 검은색 옷차림에 흉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더불어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는 A씨의 어머니가 보낸 것으로 “엄마가 잘못했어”, “빨리 집으로 와서 엄마랑 이야기하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어머니의 메시지 아래에는 “장곡지구대가 출동해 현장 도착 예정입니다”라는 경찰의 연락도 남겨져 있었다. 이는 A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이 곧장 경기 시흥 경찰서 장곡지구대에 신고하면서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한 것이다.

1시간가량 후 A씨는 수갑을 찬 사진을 올리며 “다시는 어그로(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는 일) 안 끌겠다. (경찰 접수된) 신고만 100건 넘었다고 한다”는 글을 남기며 상황 설명에 나섰다.

A씨는 “아버지가 술 먹고 ‘집에 불 지르고 가족 다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며 지금 택시 타고 집 가고 있다’고 전화했다”며 “엄마는 그 전화를 듣고 옆에서 울고, 한두 번도 아니고 지긋지긋해서 엄마까지 다치게 하느니 그냥 내가 죽어버리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일이 커져서 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됐다”며 “지난번에도 아버지가 집에 와서 물건을 망치로 다 부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 조치도 없었다. 이렇게나마 시위하면 경찰이 일 처리 좀 잘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매번 신고할 때마다 경찰들이 아빠 끌고 가서 조사 하나 받고 아무것도 안 하고 다시 풀어줬다”며 “접근금지 요청해달라고 하니까 죽어도 내 말 안 들어줬다. 경찰한테 여러모로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사건 정황 참작해서 빨간 줄은 안 그일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일로 아빠도 살인미수로 제대로 처벌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편 조선닷컴에 따르면 만 19세인 A씨는 이날 오전 1시 27분 스스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청소년 상담센터에 연락해 상담도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상에 올린 글과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매체에 “아버지 관련 가정폭력 등 신고기록은 현재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씨의 범행 이유에 대해 “아버지와 통화하며 꾸지람을 받고,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안 되자 답답해 관심 받으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A씨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경찰은 조만간 그의 아버지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A씨는 구속보다 정신질환 응급 입원 등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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