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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성 4명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했던 20대 남성이 마약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피해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그의 여자친구를 지난 15일 검찰에 구속 상태로 넘겼다. 경찰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A씨의 여자친구도 함께 송치됐다. A씨를 납치했던 일당 4명 중 2명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검찰에 같은 날 송치됐다.

A씨는 지난달 15일 0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문배동 한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남성 4명이 탄 차량에 납치됐다. 이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를 달리던 차량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탈출했다.

목격자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사건 현장 인근에서 일당 가운데 1명을 붙잡아 임의동행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과 피해자는 채무관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납치 사건 후 잠적한 A씨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여자친구 집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이후 조사에서 A씨가 마약을 한다는 진술을 확보해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규모가 커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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