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장기화 저수율 ‘바닥’…식수·농업용수 확보 ‘비상’

박철현 2023. 3.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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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장기화하는 가뭄에 대응해 전북도는 봄철 가뭄대책사업비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1억원을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1462억원을 들여 가뭄 우려 지역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지 증설, 관정 개발, 양수장 설치 등 대체 수원공을 개발하고 용수 공급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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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댐 저수율 19%로 하락
위도 등 도서 주민들은 ‘식수난’
영농철 앞두고 농심 타들어가
전북도, 대책사업비 21억 투입
관정 등 대체 수원공 개발 집중
연이은 가뭄에 영농철을 앞둔 전북 김제 광활지역 논밭이 바짝 말라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부지방의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은 올해 농사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정읍·부안에 생활·공업 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 저수율이 19.1%로 전년 51.6%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용담댐 저수율도 36%로 지난해 52.2%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읍은 생활·공업 용수 가뭄단계 ‘경계(심한 가뭄)’에, 김제와 부안은 농업용수 가뭄단계 ‘주의(보통 가뭄)’에 진입했다.

가뭄 장기화로 인한 심각한 식수난에 부안군 위도를 비롯한 인근 도서지역의 걱정이 크다. 위도의 최근 1년 강수량은 964.2㎜로 평년 대비 78% 수준이다. 수원지인 위도 저수지 저수율도 16.7%로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서하석 위도면 이장협의회장(70)은 “평생 위도에 살면서 이렇게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보기는 처음”이라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물 부족은 영농철을 앞둔 내륙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달 17일 기준 지역 내 강수량은 42.3㎜로 지난해(52.8㎜)와 평년(105.1㎜) 대비 각각 80.1%와 40.3%에 그쳤다. 임실 등 주요 저수지들도 밑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김제에서 벼·보리를 농사짓는 이석준씨(67·만경리)는 “올해 가뭄이 너무 심해 보리 작황이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 안 있으면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물을 제때 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최승운 금만농협 조합장은 “3월초 보리에 거름을 줬는데 땅이 너무 말라 보리가 거름을 흡수하지 못해 싹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으면 보리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화하는 가뭄에 대응해 전북도는 봄철 가뭄대책사업비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1억원을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모내기를 앞두고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김제·정읍·부안 지역에 관정 12곳과 양수장 2곳 등 대체 수원공 개발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9.4%, 평년 대비 77.2%로 모내기 용수 공급은 가능하지만 섬진강댐 저수율이 19.1%로 낮아 김제·정읍·부안 지역 농경지 3만3000㏊는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섬진강댐 저수량은 9000만t이지만 모내기철에 필요한 용수량은 1억t으로, 부족분은 ▲하천담수 800만t ▲저수지 양수저류 900만t ▲금강 하천수, 부안댐 등 보충수1500만t ▲농경지 퇴수 재이용 1500만t 등 4700만t을 추가 확보해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올해 1462억원을 들여 가뭄 우려 지역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지 증설, 관정 개발, 양수장 설치 등 대체 수원공을 개발하고 용수 공급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신원식 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은 “가뭄 극복을 위해 모든 재원과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가뭄이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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