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나이트' 이주영 "극비리 촬영…판빙빙 진심으로 사랑했다"

조연경 기자 2023. 4.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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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이는 작업 하나 하나가 신비로운 이주영이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전세계 영화인들 앞에 첫 선을 보인 영화 '그린 나이트(GREEN NIGHT·한슈아이 감독)'의 이주영이 코스모폴리탄 4월호 화보 촬영을 통해 깜짝 공개 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 김하(판빙빙)가 젊고 활발한 초록색 머리의 여자(이주영)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신 외에는 아무에게도 의지한 적 없던 외로운 두 여성이 그들을 지배하려는 세력에 맞서 한국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영화로 소개된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이주영과 중국 배우 판빙빙이 함께 호흡 맞춘 작품으로 알려지며 높은 화제를 모았다.

이주영은 '그린 나이트' 촬영에 대해 "낯선 현장이었다. 중국어도 해야 했고, 중국 스태프들도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나중엔 언어를 통하지 않고서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 같은 게 있었다"며 "어릴 때 좋아했던 영화 '화양연화' 같은 색감을 쓴 공간의 분위기도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다. 굉장히 비밀스럽게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작품을 찍으면 기사도 내고 '떡밥'을 뿌리는데, 우리는 사람 한 명 안 다니는 곳에서 극비로 촬영했었다"고 회상했다.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스스로 소동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디렉션을 주셨다. 동물들은 본능적이고 직관적이지 않나. 사실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기란 쉽지 않지만,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카메라가 날 따라와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임했다. 실제로 모든 촬영이 다 핸드헬드로 이뤄졌다. 촬영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감독님도 판빙빙 언니도 저도 모두가 그 영화적 순간을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단연 판빙빙과의 호흡. 이주영은 "베를린 프리미어 상영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내가 이 영화를 찍은 순간만큼은 김하(판빙빙)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서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을 했다. 서로 '걸 프렌드'라고 하면서”라고 귀띔해 국적 넘은 끈끈한 우정을 자랑, 흐뭇함을 자아냈다.

이주영은 지난해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로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그린 나이트'로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2년 연속 세계 3대 영화제에 참석하는 경험을 만끽했다.

이주영은 "베를린 분위기는 진짜 너무 좋았다. 내내 흐리고 비도 왔는데, 그 무드 자체가 베를린이라는 공간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도 멋있고 자유분방하고, 예술적이고 독특해서 사람 구경도 재미있었다. 칸영화제는 정말 축제 같은 느낌이었다면 베를린영화제는 차분하지만 개성 있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주영의 즐거움"을 질문하자 "영화"라고 답한 이주영은 "직업이 영화이고, 아직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게 참 다행이면서 행복하고, 때론 벅차기도 하다. 영화를 보는 게 그저 일이 되면 진짜 슬플 것 같은데, 아직도 나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확신이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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