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 삼성 재벌가 경영권 다툼 그린 드라마 만든다

이인숙 기자 2017. 11. 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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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타고 있다. |김영민 기자

미국에서 삼성 같은 재벌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할리우드 뉴스 전문매체인 할리우드리포터는 14일(현지시간) “ NBC방송이 (삼성을 연상시키는) 한국의 전자기업을 다루는 드라마를 연출자 앨버트 김과 제작 중”이라고 보도했다. 앨버트 김은 드라마 ‘슬리피할로우’의 연출자로 드라마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기사를 인용하면서 “모두에게 감사한다. 나는 (새 드라마 제작에) 매우 들떠 있다”라고 적었다. 제작에는 ‘레고 배트맨 무비’를 만든 대만 출신 영화 제작자 린웨이와 워너브라더스가 합류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자신의 출생을 모른 채 성장한 평범한 재벌가 여성이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경영권 승계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기업 총수가 미국 지사 설립을 눈앞에 두고 숨지면서 의문의 상속자를 지정하는 유언장을 남긴다. 유언장에 적시된 아시아계 미국 여성은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가 돼 다른 형제들과 기업 경영권을 다투게 된다. 드라마는 배역 대부분에 아시아인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다. 드라마 제목이나 방영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병환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경영권을 넘겨받아 사실상 총수 역할을 대행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황을 거론하며 실화에서 드라마 소재를 얻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더버지는 “할리우드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한국의 재벌을 다루는 데다 출연 배우가 거의 다 아시아 출신인 첫 드라마여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 배우 중심으로 아시아인의 얘기를 다루는 드라마는 ABC방송의 시트콤 ‘프레시오프더보트’ 정도가 유일하다. 대만에서 플로리다로 이민 온 가족의 얘기다.

<이인숙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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