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웡카(Willy Wonka)는 로알드 달의 아동문학 '찰리와 초콜릿 공장(1964년)'에 등장한 인물이다. 마술사이자 초콜릿 제조자인 윌리 웡카의 이야기를 다룬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웡카'가 개봉하기도 했다. 최근 '윌리의 초콜릿 체험(Willy's Chocolate Experience)'이라는 한 행사의 광고 이미지가 화제가 됐다. 알록달록한 막대사탕 숲과 젤리빈 폭포, 날개 달린 말, 거대한 버섯 등 온갖 환상적인 이미지가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한 행사의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웹페이지 광고에는 '초콜릿 꿈·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라든지 등 눈길을 사로잡는 홍보 문구들이 눈에 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해당 광고 이미지가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추측했다.
행사 주최 측이 광고 카피가 약속한 웡카 스타일의 세계로 보이도록 AI 기술을 사용해 고품질의 홍보 이미지를 생성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광고 이미지와 실제 현실이 매우 달랐다는 점이다.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들뜬 발걸음으로 행사장에 도착하자 AI가 걸었던 마법이 풀렸다. 광고 속 이미지는 그야말로 허상에 불과했다.
광고에서 약속한 '몰입형 체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드문드문 허술하게 꾸며진 창고가 손님들을 맞이했다. 지저분한 창문들을 비롯해 플라스틱 지팡이 사탕과 막대 사탕 모형 몇 개 그리고 다른 조악한 소품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널려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어린이들은 황량한 풍경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고 이미지가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방문했던 부모들도 분개했다. 급기야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고 행사는 중단됐다. 이처럼 사기에 가까운 이날 행사의 티켓 값은 약 35파운드(약 6만원)였다.
이날 행사 사진들은 실제와는 너무 다른 광고 이미지들과 비교돼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다. 행사에 참석했던 스튜어트 싱클레어(Stuart Sinclair)는 페이스북에 당황한 주최 측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전했다. 2시간을 운전해 두 아들과 네 살짜리 딸과 함께 행사에 갔던 싱클레어는 이번 경험을 두고 완전 사기라고 비난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하우스 오브 일루미나티(House of Illuminati)'라는 회사는 약 850명의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들은 주최사가 온라인에서 사용한 이미지들이 AI로 생성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미지들 가운데 몇 개는 AI 생성 이미지임을 암시하는 특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홍보 사진에 AI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행사 당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미흡한 행사 준비 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전액 환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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