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으로 보여주는 인생 이야기
7월 22일(목) 오후 7시 40분 KBS1TV

KBS1TV '한국인의 밥상' 
KBS1TV '한국인의 밥상' 

[문화뉴스 이동욱 기자] 여름철 우리의 밥상 위를 수놓을 오미(五味), 무더운 계절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여름 보양식을 만난다. 우리 음식에는 오미(五味)가 있다.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다섯 가지의 맛은 제각각도 맛을 내지만 서로 어우러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이기게 해 줄 밥상 위의 다섯 가지 맛,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인생 이야기를 만나본다.

# 다시 돌아온 매운맛, 코끼리마늘 – 충남 아산

코끼리마늘 농사를 짓는 구미순 씨는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는데, 이상하게 여름만 되면 매운 음식이 그렇게 생각이 난단다고 한다. 이맘때가 되면 이종사촌 동생인 란근 씨네 부부도 함께 모여 농사일을 하고 여름 보양식 만들어 먹기 바쁘다. 여름철만 되면 매운맛을 찾는 농부들의 한 끼 식사를 만나본다.

아들을 위해 운영하던 한복집을 그만두고 아산으로 온 미순 씨. 이제는 꿈을 이뤄 다른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코끼리마늘토마토 김치까지 담근다. 땀 흘린 뒤 선물 같은 한 상을 맛보며 그간의 고생을 잊는다.

# 짜디짠 씨간장과 쓰디쓴 더덕의 만남 – 전북 진안 

진안고원의 산골짜기에는 아침부터 전업 살림꾼의 김밥 말기로 분주하다. 이곳의 전업 살림꾼은 바로 남편 길수 씨. 이른 아침에 출근한 간호사 아내를 대신해 아침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묵은지 김밥을 말아 식사 준비를 한다. 초등학교 교사와 보건 교사로 처음 만난 길수 씨와 아내 주화 씨. 조직에서의 생활이 길수 씨에게는 맞지 않았고 아내를 설득한 끝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돌아다니다 이곳에 정착한 지 6년. 쉽지만은 않았던 생활이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마음껏 뛰놀며 산에서 나는 약초들도 따 먹는 일이 즐겁단다.

식사 후에 뒤돌아서면 또다시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전업 살림꾼의 일과인데 혼자 남은 막내아들을 놀아주며 직접 만든 화덕에서 통삼겹살 화덕구이를 만든다. 더덕의 쌉싸름한 맛, 그리고 씨간장의 짠맛. 쓰고 짠맛을 먹어 봐야 단맛을 알 수 있듯 인생도 그렇다는 가족들. 산골 가족이 더위를 이긴 맛을 만난다. 

# 여름을 이기는 신맛, 복분자식초 – 전북 고창 

고창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복분자다. 복분자는 예로부터 술로 담가 먹었다고 하는데, 이맘때 즘이면 백석기, 최명순 부부는 한창 복분자를 수확해서 술 담그기에 바쁘다. 명순 씨는 이렇게 담근 술을 걸러 추가로 식초를 담근다고 한다. 십여 년 전. 큰 병을 얻은 후 건강에 관심이 커졌고 치유를 위해 귀농하면서부터 관심이 생겼다고 하는데 다행히 지금은 건강도 많이 좋아졌단다.

식초를 사랑하는 명순 씨답게 그녀는 된장에도 식초를 부어 초된장으로 만든다. 이 초된장은 토종닭을 삶기 전에 겉에 펴 바르는데 잡내도 사라지고 살이 쫀득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창 명물인 풍천장어 탕수어부터 시원한 얼음 동동 띄운 김오이냉국까지. 아픈 세월이 발효될 수 있도록 도와준 신맛 가득한 한 상을 만난다.

# 단맛의 절정, 초당옥수수 – 전남 구례

한여름, 더운 계절이지만 유독 더 더운 곳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초당옥수수 밭이다. 키가 크고 열이 많은 초당옥수수 때문에 수확 철이면 비지땀을 흘리기 일쑤라고 하는데.... 수확 철에는 일곱 살 아들 지섭이의 손까지 동원해 온 가족이 초당옥수수 따기 나선다고 한다. 네 식구의 땀으로 키워 더 단 초당옥수수. 음식을 만들 때도 설탕 대신 초당옥수수를 사용한다는데....

귀농 후 늘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음식 만들어 주기 바빴던 아내 은혜 씨. 그런 아내를 위해 유일하게 남편 상수 씨가 해줬던 등갈비찜은 추억을 부르는 동시에 은혜 씨에게 가장 달고 맛있는 음식이다. 사실 부부가 귀농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딸 나현이 때문. 아픈 딸을 위해 은혜 씨는 플로리스트 일을 그만두고 농촌에서의 삶을 선택했고, 다행히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 - 여름 오미(五味), 인생을 맛보다!' 편은 22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1TV '한국인의 밥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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