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차인들에게 차를 만드는 계절은 즐겁다. 차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리지 햇차를 덖기 시작했다. 좋은 차란 무엇인가. 명차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일단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찻잎으로 만드는 차가 기본이다. 그리고 당해연도 기후가 좋아야 한다. 기후 변화가 심할수록 좋은 찻잎을 구하기 어렵고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기후가 그렇다. 지난 겨울이 다른때 보다 유달리 길었다. 그런 이유로 작년보다 찻잎이 늦게 나왔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찻잎을 채취할 인력의 부족이다. 숙련된 인력의 노후화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나 차 가격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매입과 매출의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차 생산자들은 차 생산을 멈추지 않는다. 햇차를 기다리는 차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애산방

무애산방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 지리산 자락 악양의 해발 300미터 고지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무애산방 이수운 대표는 우리나라 긴압 후발효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무애산방에서는 녹차, 홍차, 후발효차(긴압차)를 만들고 있다.

무애산방의 대표격인 차를 소개해보면 후발효 긴압차 벽아몽, 후발효차 죽통차 벽아춘, 백차 긴압차 벽아정, 황차 긴압차 벽아황, 홍차 긴압차 벽아선, 홍차 죽통차 무애홍, 홍차긴압차 무애단차홍, 후발효차 긴압차 무애단차청등이다. 무애산방의 차는 아주 어린 찻잎을 하나 하나 손으로 따 모은 후 넓게 펼쳐 시들려 무쇠솥에 덖고 유념하여 햇빛에 말리고 수증기에 찐 후 긴압포에 넣어 단단하게 긴압한 병차로 후발효(산화/ 숙성)가 진행되면서 향은 깊어지고 맛은 부드러워 지는 매력이 있다.

만수가 만든 차

‘만수가 만든 차’는 차쟁이 홍만수가 만든다. 만수가 만든 차는 이른바 바위틈에서 자란 차나무에서 채취한 이른바 암차다. 그냥 암차가 아니라 백년암차다원이다. 그는 전통방식을 그대료 고집하고 있다.

솥에 장작불을 피워 덖고, 숯불로 가향처리를 하는 수제방식으로 제다를 한다. 그는 우전, 세작, 생강홍차, 고뿌레차, 태일병차를 만든다. 그는 이른바 감기가 들면 마셨던 고뿌레차의 명인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장기숙성차인 태일병차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소엽종 찻잎으로 장기숙성차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지 10년이 넘어 이제 만수가 만든 차의 대표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30년넘게 차쟁이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차는 첫 덖음이 제일 중요합니다. 불 조절을 잘해서 덖음이 골고루 잘되어야 차의 진수인 색향미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진실이라는 내 인생의 좌우명처럼 앞으로도 진실과 정성으로 더 좋은 차를 만들어가는 영원한 차쟁이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무유다원

무유다원 심상남 대표는 한국차가 중국이나 대만차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은 내포성과 청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차를 만들고 있다.

그가 직접 제작한 덖음 차솥으로 만든 차는 세상에 단 한 제품밖에 없는 매우 특이한 차다. 소나무 장작불을 사용해 만들어내는 그의 차는 피아골암전차, 화개골솔바람차, 백운산죽로암차등이다. 다양한 차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차 애찬론자이기도 하다.

“올해 첫물덖음차 입니다.백운산 죽로야생암찻잎과 화개골 소나무밑바위틈 암찻잎이며 첫번째 따는 우전잎으로만 덖었습니다.영양도가높고 암향미가 강하며 구수한 솔작작불향. 찻기름향의고소함이 어우러지며 한잔 마셨을때 몸에 열감을 줍니다. 몸이 나른해지고 소화를 도와주며 잠이 잘 옵니다. 모두 암차인데 줄기체 있는차는 매우좋은 암차라 싹부터줄기까지 한번에 덖어야 합니다.줄기체 동시에 익히는것이 기술입니다. 청향을 내기위해선 균일한온도가 중요합니다. 기포가 생기는것은 좋은원료가 덖었을때 기름이 뜨기 때문입니다. 한국차가 중국이나 대만차보다 부족하지않은 청향을 낼수 있음을 알려주세요.”

그가 만든 차는 맑고 단맛이 일품인 청향과 10번을 우려도 똑같은 맛을 내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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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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