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용발사에 성공한 자체기술 발사체 누리호(KSLV-Ⅱ)
8개 위성 중 3개는 아직 신호 확인되지 않아… 과기정통부 "아직 실패 아냐"
도요샛 4기 중 2기 양방향 교신 성공
천문연, "2대만으로도 편대비행 임무 가능"

사진 = 인공위성 교신 결과를 발표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 / 연합뉴스
사진 = 인공위성 교신 결과를 발표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 / 연합뉴스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이번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 중 일부가 아직 교신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에 탑재된 8개 위성 중 3개가 아직까지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험발사였던 기존 두 차례 발사와 달리 실용 발사였던 이번 3차 발사에서 누리호에는 여러 인공위성이 탑재됐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이하 차세대 2호)와 부탑재위성인 7개의 큐브 위성이 탑재됐는데, 탑재 큐브 위성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1-4호기,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져스텍의 'JAC'가 있다. 특히 천문연의 도요샛은 네 대의 큐브위성이 편대비행을 하며 세계 최초의 큐브위성 편대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조 정책관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 위성 도요샛 1·2호기, LUMIR-T1, KSAT3U와의 교신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 = 누리호에서 사출되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연합뉴스
사진 = 누리호에서 사출되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연합뉴스

차세대 2호는 발사 당일인 25일 19시 58분경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 안테나를 통한 첫 시도에서 교신에 성공했으며, 오늘 새벽 대전 및 해외 지상국을 통해 7차례 교신이 이뤄졌다. 오늘 교신에서는 위성의 원격 검침 정보, 자세 및 태양 지향 상태, 통신기 송수신 기능, 명령 및 데이터 처리 기능, 태양전지판의 전력 생성 기능 등 모든 기능이 정상임이 확인됐다.

조 정책관은 차세대 2호가 앞으로 7일 간 상태를 계속 점검하며 자세를 안정화하고, 3개월 간 초기 운영을 통해 점검 및 임무 준비를 수행한 뒤 정상 임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2호는 향후 2년간 지구를 하루 15바퀴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사진 = 누리호에서 사출되는 큐브위성의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연합뉴스
사진 = 누리호에서 사출되는 큐브위성의 모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연합뉴스

브리핑에서는 큐브 위성의 교신 상황도 발표됐다. 누리호에 실린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의 큐브위성 도요샛은 가람, 나래, 다솔, 라온의 4개 위성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3호기 다솔은 전날 사출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조 정책관은 1호기 가람이 20시 03분경 비콘 신호를 수신했고, 2호기 나래 역시 26일 06시 40분경 비콘 신호 수신 및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으나 아직 3호기 다솔과 4호기 라온은 교신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문연의 이재진 우주과학본부장은 전날 20시 03분 가람의 비콘 신호만 확인하려고 했으나 데이터의 확인과 분석까지 성공했으며, 26일 아침에도 교신이 시도됐으나 교신 가능 시간이 너무 짧아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는 오늘 오후 교신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호기 역시 대전 천문연 지상국에서 위상이 정상 동작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4호기와 전날 사출이 확인되지 않은 3호기에 대해서는 "현재 위성과 하나씩 차례차례 교신을 시도하는 과정에 있으며, 아직 교신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 한국천문연구원 이재진 우주과학본부장 / 한국항공우주원 / 연합뉴스
사진 = 한국천문연구원 이재진 우주과학본부장 / 한국항공우주원 / 연합뉴스

"두 대만으로는 편대비행이라기엔 너무 궁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네 대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두 대만으로도 가능하다"며, "해외에서도 두 대면 편대비행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발사에서 중요한 건 네 대의 편대비행보다도 '나노 위성'이라고 불리는 큐브 위성을 이용한 편대비행의 첫 시도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체 큐브 위성 중 JAC를 제외한 두 개의 위성은 생존이 확인됐다. 과기정통부 조 정책관은 LUMIR-T1은 25일 19시 53분 경, KSAT3U는 23시 07분경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27일 이후 교신 시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JAC는 아직 비콘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으나, 향후 비콘 신호 수신과 교신을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정책관은 큐브 위성이 그 특성상 비콘 신호 수신 및 교신에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아직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실패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우리 기술만으로 이루어진 첫 상용 우주선 발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우주 발사 기술과 인공위성 제작 기술을 모두 갖춘 일곱 번째 나라가 됐다며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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