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내가 마지막 달라이 라마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0)가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를 부르는 속칭으로, 14대째인 현재 달라이 라마는 1935년 출생한 텐진 지아초가 맡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영국 런던에서 CNN과 한 인터뷰에서 티베트의 불교가 달라이 라마 체제보다 훨씬 앞서 뿌리 깊다는 점을 환기하며 "미래에 티베트 불교는 달라이 라마가 없어도 잘 이어갈 것이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0여 년 전에 달라이 라마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티베트 사람이 어떻게 결정할 지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자신이 지난 2011년 이후 "정치적 책무는 물론, 나 자신뿐만 아니라 400년 된 (달라이 라마) 전통에서 완전히 은퇴했다"고 덧붙였다.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3일 퇴원해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 정부로 돌아간 그는 건강 상태가 "뛰어난 상태"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가 그를 '반(反) 중국 분열주의자'로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의 강경정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미 독립국이기 때문에 독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우리 미래를 지향한다"며 "우리에게 고유의 언어가 있고, 정신적 유산이 풍부한 만큼 이제 우리에게 득이 되는 것은 물질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질문받자 그는 잠깐 머뭇거리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불교가 중국의 중요한 일부라고 한 시 주석의 평가에 대해서도 "좋게 말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티베트 불교가 불교의 원형을 지니고 있어 수백만 중국 불교도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이슬람을 포함, 제각각 효과적인 종교를 받아들이도록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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