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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서 `베네수엘라 대리전`…미·러 정면 충돌

입력 : 
2019-01-27 13:28:10
수정 : 
2019-01-27 13: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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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베네수엘라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요청한 것으로,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의 내정 문제"라며 반대하는 가운데 '절차투표' 끝에 전체 15개 이사국 중 '정족수'인 9개국이 찬성해 가까스로 개최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촉구했고,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지했다.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례적으로 중남미 국가들이 일제히 참석해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면서 5시간가량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안보리에서 "모든 국가가 한쪽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며 "자유의 힘에 찬성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마두로 정권의 대혼란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해선 베네수엘라를 "불법적인 마피아 국가"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마두로 정권과의 금융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과이도 의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 대해 철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미국인들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연합(EU) 진영도 '반(反) 마두로' 전선에 적극 가세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고 안보리 의제에 해당하지도 않는다"면서 "쿠데타를 기획하는 게 미국의 목적"이라고 "베네수엘라를 극심한 분쟁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려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도 "이번 사안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보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러시아에 힘을 보탰다.

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에 참석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내전을 원하는 것이냐"라며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위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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