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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만든 MINI` 쏘울 부스터…도시남녀의 `소울 메이트`

최기성 기자
입력 : 
2019-01-26 16:36:26
수정 : 
2019-01-27 09: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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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만든 미니(MINI) 컨트리맨' 기아자동차가 1월 출시한 쏘울 부스터(Soul Booster)를 시승한 뒤 머리에 맴돈 말이다. 미니는 60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프리미엄 소형차의 아이콘'이다. '미니어처'에서 유래한 차명과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레이싱카 혈통을 물려받은 '반전매력' 고성능 모델이다.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통통 튀는 SUV다.

기아 쏘울 부스터도 기존의 투박한 네모 형태의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비이클)에서 세련된 SUV로 진화했다. 아울러 질주 성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박스카 형태이지만 터보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반전매력 SUV'다. 미니 컨트리맨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쏘울 부스터는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를 거쳐 6년 만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이다. 쏘울(Soul)은 기백, 정열, 용기, 혼을 의미한다. 부스터(Booster) 우주선·미사일의 추진 로켓, 승압기, 촉진제 사기 진작을 뜻한다.

전장x전폭x전고는 4195x1800x1615mm다. 기존 모델(4140x1800x1600mm)보다 55mm 길어졌고 15mm 높아졌다. 기아 스토닉(4140x1760x1520mm)보다 크고 기아 니로(4355x1805x1545mm)보다 작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600mm로 기존 모델보다 30mm 길어졌다. 스토닉은 2580mm, 니로는 2700mm다.

트렁크 개구부를 25mm 넓히고 적재공간 깊이와 너비도 모두 늘려 적재용량은 기존 모델보다 10ℓ 증가한 346ℓ에 달한다. 6대4 폴딩 시트, 트렁크 상하단에 장착할 수 있는 2단 러기지 보드로 공간 활용성을 더 향상했다.

디자인은 아이코닉하다. 전면부에서는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이 없어진 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기아 스포티지 리어램프처럼 가로 선으로 연결된 날렵한 풀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가로형 디자인의 안개등과 방향지시등, 육각형 두 개를 겹친 형태의 인테이크 그릴 등을 채택했다. 기존 쏘울과 완전히 다르다.

측면은 보닛부터 주유구까지 수평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라인(차체 옆면 가운데를 수평으로 그은 디자인 라인)과 입체감과 강인함을 보여주는 휠 아치, 앞쪽 휠 아치 부위에 적용한 측면 반사판,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후측면부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은 뒤쪽 유리 테두리를 감싼 후미등, 후면부 하당 중앙의 트윈 머플러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후면 디자인이다.

여기에 클리어 화이트와 인페르노 레드, 플래티넘 골드와 클리어 화이트, 넵튠 블루와 체리 블랙, 체비 블랙과 인페르노 레드 등 투톤 외장 컬러는 세련미가 넘치면서도 예쁜 디자인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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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아차]
내부는 모나지 않은 동글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센터페시아 멀티미디어 조작부, 사각형과 삼각형을 결합해 양쪽 끝에서 안쪽으로 날아가는 종이비행기를 연상시키는 스피커와 송풍구, 스포츠 세단에 주로 사용하는 D컷 스티어링휠 등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 센스 넘치는 공간을 구성했다. 아울러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 인식, 기아차 최초로 블루투스 기기 두 개를 동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커넥션, 음악 비트에 따라 8가지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사운드 무드 램프는 하이테크 이미지를 제공한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터보. 판매가격은 1914만~2346만원이다. 1.6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kg.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2.2km/ℓ다. 기존 모델(10.8km/ℓ)보다 13% 향상됐다.

박스형 SUV여서 타고 내리기 편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도 넓다. 시동을 걸면 스티어링 휠 앞쪽에서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올라온다. HUD에 투영되는 차량 정보 위치는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시트 위치를 높이면 HUD에 투영되는 차량 정보가 보닛과 겹친다. 높낮이만 조절되는 컴바이너 타입 HUD의 단점이다.

아날로그 방식 다이얼과 버튼은 조작 편의성이 우수하다. 필요한 기능을 바로 작동할 수 있다. 고급 차량에 주로 장착되는 히팅·쿨링 시트에다 열선 스티어링휠 기능도 갖춰 추위에 떨 필요가 없다.

D컷 스티어링휠은 무릎 위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준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로 구성됐다. 스티어링휠에는 고성능을 발휘하는 터보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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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아차]
노멀 모드를 선택한 뒤 저·중속으로 주행했다. 기존 모델보다 부드럽게 달린다.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하고 엔진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현상도 줄여 소음도 적은 편이다. 탁 트인 시야와 안정감 있는 주행으로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7단 DCT는 변속 타이밍이 매끄럽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터보 엔진이 기다렸다는 듯이 힘을 발산하면서 빠르게 치고 나간다. 몸으로 체감하는 속도보다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가 훨씬 빠르다. 터보 세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기존 쏘울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시원시원한 질주 성능이다. 부스터를 차명으로 택한 이유다.

바람 저항을 많이 받는 네모난 차체여서 코너링 때 불안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생각보다는 안정감이 넘친다.

고속에서는 소음·진동은 커지면서 몸을 긴장시킨다. 엔진음과 풍절음이 실내로 타고 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번 걸러진 것처럼 정제됐다. 터보 모델에 어우리도록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설정해 통통 튀는 느낌도 든다. 도로 상태가 차체를 거쳐 스티어링휠로 전달된다. 미니 컨트리맨의 주행 감성과 비슷하다.

쏘울 부스터는 박스카 형태의 아이코닉한 외모와 다이내믹한 질주 성능으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개성 넘치는 디자인,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춘 도심형 SUV다. 미니와 마찬가지로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 도시남녀, 기존 경차나 소형차에 만족하지 못하는 생애 첫차 구매자나 세컨드카 구매자의 '소울 메이트(soul mate)'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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