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직원들 “인도적 안락사 아니다” 거듭 사퇴 촉구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인 것을 알면서 그동안 두려워서 (수년간 안락사를) 알리지 못했다. 논란이 두려웠다”고 했다. 박 대표는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면서 “동물들을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게 현실 속에서 최선의 보호 활동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케어를 두고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회견 뒤 다시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케어가 집단 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도살장들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케어는 버려지고 아픈 아기들을 위해 안락사를 시행했다”며 인도적인 차원의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선택적 도태가 필요하지만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숨을 수밖에 없다”며 안락사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20일엔 개고기 생산 과정이 담긴 잔혹한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동물을 계속 구조하려면 안락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올린 영상이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2018년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가암매장 등 부적절하게 동물 사체를 처리하고 후원금을 사적 목적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여러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박 대표를 사기와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논란이 두려웠다고 해서 은밀히 자행된 안락사가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월 케어 총회에서 박 대표 해임 안건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