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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文 "내가 수소車 홍보모델…미세먼지 정화 효과도 많다"

박용범 기자
입력 : 
2019-01-17 17:54:31
수정 : 
2019-01-18 1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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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경제투어 울산行…수소경제전시관 방문

연료전지 현장도 방문해
스마트시티 적용 여부 질문

수소탱크로 장시간 비행
자이언트 드론 상용화 관심
◆ 수소경제 로드맵 ◆

사진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 행보를 강화하며 보름 동안 세 번이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청와대 신년회, 지난 15일 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이어 이틀 만인 17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울산에서다.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어 대기업 총수들과 거리를 둬왔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전시관을 찾은 자리에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언급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지역경제 투어 일정으로 울산을 찾았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문 대통령 방문을 희망했지만 문 대통령은 울산을 낙점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수소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다시 수소에 방점을 찍기 위해 이번에는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해 말 이뤄진 지역현장 방문은 지역경제, 제조업 등이 주된 테마였지만 특정 산업 육성을 주제로 지역경제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데이터, 인공지능(AI), 수소경제가 3대 핵심 성장 분야이며, 그 가운데 수소경제 관련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수소경제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수소경제라고 하면 주로 수소차만 생각했는데, 수소차도 큰 축이긴 하지만 수소에너지도 하나의 큰 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국가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전시관을 방문해 현대차로부터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세부적 기술 분야까지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수소차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김세훈 현대차 상무가 수소차 작동 기술을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현대차 수소차인 넥쏘를 가리키며) 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라고 물었다. 김 상무가 "(넥쏘 내부 기계를 가리키며) 그 기능은 앞에 필터가 있고, 또 여기를 지나서 미세먼지가 여과된다"고 설명하자 "외부 공기가 흡수해서 나와 거쳐서 정화된다는 말이지요"라며 추가로 확인하는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미세먼지 관련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흘 연속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던 지난 15일 참모들과 가진 티타임에서도 미세먼지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놓고 장시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한 연설에서 "2030년까지 정부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하다"며 "특히 수소차는 주행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탱크를 써서 장시간 공중에서 활용 가능한 자이언트 드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상용화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던졌다.

문 대통령은 수소발전 시스템을 스마트시티에 적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수소활용 연료전지 전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로부터 수소발전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자마자 스마트시티 연계 가능성을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발전 시스템을 최근 시범 선정된 스마트시티 2곳(부산·세종)에 일부 적용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전 대표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스마트시티를 하면 에너지 자체가 청정에너지 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발전용 전지 개발에도 수소차처럼 보조금이 지급되는지 △수소 생산·가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여부 등 실제 수소경제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김수현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전국 최대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울산미포국가산단 내 덕양 3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수소경제 밸류체인의 첫 단계이자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공장 내부를 살피며 실제 수소에너지 생산 과정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울산시청에서 수소충전소 규제를 개선하고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시 수소차 충전소 설치'"라며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 생산·저장·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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