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미국을 울린 여아 시신..뜻밖의 살해범

안현모 기자 2015. 9. 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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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 사진 한번 보시죠. 어디서 한번 본 것 같은 기억 나시죠?

지난 7월, 미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시신을 바탕으로 사진을 만들어 뿌리며 이 아이가 누구인지 수소문하고 있다고 제가 소개해 드렸는데요, 네티즌들이 사진을 열심히 퍼 나르고 경찰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거의 석 달 만에 아이의 신원뿐 아니라 사망 원인까지 밝혀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5천만 울린 의문의 '여아' 시신…살해범 잡혔다

[댄 콘리/서퍽 카운티 지방 검사 : 우리는 그녀가 범죄로 인해 숨진 게 아니길 간절 히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전문적으로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결과는 그 반대입니다.]

매사추세츠 바닷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 아이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거였습니다. 시민들의 제보로 밝혀진 게 아니라 엉뚱한 곳에서 이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잡혔는데요, 다름 아닌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었습니다.

지문도 다 물에 지워진 터라 경찰은 일단 옷에 초점을 맞추고 대형마트들을 찾아다니며 혹시 이런 옷을 판매한 적이 있냐 물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옷에 묻어 있던 꽃가루가 눈에 띄었던 겁니다.

과학 수사 결과 이 꽃가루는 보스턴에서 나는 꽃가루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보스턴으로 수사망이 좁혀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인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범인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는데요, 어느 날 한 남자의 경찰 신고로 영원히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이 풀렸습니다.

한 남자가 헤어진 아내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둘 사이에 낳은 딸을 아내의 현재 남자친구가 죽였다는 신고를 해온 겁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남자는 언론에서 대서특필된 이 아이가 바로 자신의 딸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딸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내와 헤어진 탓에 딸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엄마의 남자친구는 살해 혐의로 엄마는 살해 방조 혐의로 나란히 재판정에 섰습니다. 실제 모습도 몽타주와 거의 흡사한 이 아이는 이름도 아름답다는 뜻의 벨라였습니다.

그런데 살해범은 이 귀여운 아이를 악령이 씌웠다는 이유로 살해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안현모 기자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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